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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 이어 지마켓도 감원 꺼내, 정형권 '흑자 전환' 조기 달성 속도전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4-09-2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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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 이어 지마켓도 감원 꺼내, 정형권 '흑자 전환' 조기 달성 속도전
▲ 정형권 G마켓 대표이사가 '군살빼기'를 통한 수익성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정형권 지마켓(G마켓, 옥션 운영사) 대표이사가 흑자 달성을 위해 인적 구조조정에 나선다.

오랜 기간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등장한 인물인 만큼 정 대표의 최우선 과제는 단연 지마켓의 흑자 전환일 수밖에 없다.

정 대표는 취임 이후 기술투자를 확대하고 서비스 다양화를 추진해왔는데 이것만으로 한계가 있다고 보고 드디어 감원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비용절감을 통해 흑자 전환 시점을 앞당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9일 신세계그룹의 움직임을 종합해보면 계열사들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군살 빼기’에 돌입하는 계열사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27일 희망퇴직 소식을 전한 지마켓 역시 신세계그룹에 불고 있는 감원의 폭풍을 지나치지 못했다.

지마켓은 국내 대표 1세대 이커머스 기업이다. 2021년 신세계그룹은 SSG닷컴과의 유통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며 3조4천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해 G마켓(현 지마켓)을 인수했다. 

하지만 지마켓은 신세계그룹에 편입된 이후 수년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G마켓은 2022년 655억 원, 2023년 321억 원, 2024년 상반기 161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인수 이후 누적 영업손실만 1천억 원이 넘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6월 수시 인사를 통해 정형권 대표를 지마켓 수장에 임명했다. 더 이상의 적자 흐름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됐다.

정 대표가 취임 3개월여 만에 감원 카드를 꺼낸 것은 이런 방향성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어느 회사건 단기간에 가장 효율적으로 손익 구조를 바꿀 수 있는 방안은 인력 축소다. 투자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는 적잖은 시간이 소요되지만 인력 축소를 통한 비용절감은 즉각적으로 재무제표에 반영돼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지마켓의 목표 희망퇴직 규모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다만 공간, 복지, 교육 등 노동자 한 명에게 투입되는 자원을 고려할 때 일반적으로 노동자 1인에게 들어가는 비용은 연봉의 2~3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력 감축을 통한 비용절감 효과가 상당히 큰 편이 될 수 있다는 듯이다.

정 대표는 희망퇴직을 공지하며 “회사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사업 효율화 및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여러 시도와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실행했다”며 “향후에도 지속가능한 사업 구조 확보를 위해 근본적 체질개선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근 신세계그룹 계열사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감원 카드를 잇따라 꺼내들고 있다. 최근 6개월 동안 지마켓, SSG닷컴,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4개 계열사에서 희망퇴직이 진행됐다.

SSG닷컴은 7월 근속 2년 이상의 본사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2019년 3월 이마트에서 물적분할돼 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시행한 첫 희망퇴직이다.

이마트는 2023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손실 469억 원을 내며 올해 3월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이마트에 흡수합병된 기업형슈퍼마켓(SSM) 이마트에브리데이 역시 7월 합병을 앞두고 조직 효율화라는 명분을 앞세워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정 대표는 인력 감축과 별도로 기술 투자는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 대표는 취임 이후 7월부터 9월까지 6개 이상의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했다. 비용축소와 함께 적절한 투자를 통해 점유율을 확대하며 장기적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SSG닷컴 이어 지마켓도 감원 꺼내, 정형권 '흑자 전환' 조기 달성 속도전
▲ G마켓은 인력감축을 통한 비용절감에 나서면서도 기술투자를 통해 자체경쟁력 강화도 꾀하고 있다. 사진은 CJ대한통운과 협업을 통한 '스타배송' 서비스. < G마켓 >

대표적으로 지마켓은 CJ대한통운과 협업한 ‘내일배송’을 선보이며 자체 배송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배송 경쟁력은 고객들의 편의성과 직결되는 요소인 만큼 이를 통해 자체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지마켓은 기대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시스템 효율화 작업도 진행한다. 인공지능을 활용 한 개인화 서비스로 고객 개개인의 행동 패턴을 분석하고 패턴에 맞는 광고 및 쿠폰 발행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다.

지마켓은 인공지능을 사용한 개인화 광고를 통해 검색 효율이 200% 늘었으며 노출상품도 15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개인화 쿠폰 발행으로 실제 쿠폰 발행 금액 대비 거래액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대부분의 플랫폼들이 티몬·위메프 이탈 판매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비용을 지원하고 있는 가운데 지마켓은 기술 투자를 늘려 자체 경쟁력을 높이는데 더욱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티몬·위메프 사태로 인해 많은 판매자들이 플랫폼을 선택할 때 경쟁력과 안정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G마켓의 플랫폼 경쟁력 강화 전략과 빠른 정산 시스템 등은 판매자들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정 대표의 움직임에 긍정적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정 대표 취임 이후 지마켓의 흐름이 나쁘지 않게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지마켓은 이커머스 업계에서 점유율을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G마켓의 8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7월보다 3.4% 증가한 539만 명으로 3위인 테무와의 격차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테무의 8월 월간활성이용자수는 691만 명으로 7월보다 8.4%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지마켓의 하반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과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두 지마켓이 올해 3분기 영업손실 규모를 지난해 3분기보다 줄이는 데 성공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분기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정 대표는 알리바바코리아 총괄, 알리페이 유럽·중동·코리아 대표를 역임했으며 과거 골드만삭스, 크레디트스위스를 거쳐 쿠팡서 재무 임원으로도 활동하며 재무와 이커머스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마켓 관계자는 “첫 희망퇴직을 진행하게 됐으나 여전히 기술부문의 투자는 이어질 것”이라며 “꾸준히 기술적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으며 실제 결과로 이어지고 있어 내부적으로도 하반기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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