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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렌토·카니발·스포티지·싼타페 베스트셀러 RV 4파전, 하이브리드가 1위 결정한다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4-09-27 16:4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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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렌토·카니발·스포티지·싼타페 베스트셀러 RV 4파전, 하이브리드가 1위 결정한다
▲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레저용 차량(RV) 4개 차종이 치열한 국내 판매 1위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각 차종의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실적이 올해 국내 연간 베스트셀링카 향방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기아 쏘렌토. <기아>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자동차 시장을 지배했던 현대자동차 그랜저의 판매량이 꺾이면서 올해 국내 연간 베스트셀링카 후보는 기아 쏘렌토와 카니발, 스포티지, 현대차 싼타페 등 RV(레저용 차량) 4종으로 압축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에도 하이브리드차 수요는 지속 증가하고 있어,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실적이 올해 국내 판매 왕좌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국내 완성차 업계 판매실적 자료를 종합하면 올해 1~8월 국내에서 판매된 승용차 가운데 현대차·기아의 RV 4종만이 5만 대 넘는 판매실적을 올리며 판매 최상위권을 휩쓸었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기아 쏘렌토가 6만686대로 올해 국내 누적 판매 1위에 올랐고, 2위 미니밴 카니발(5만7452대), 3위 준중형 SUV 스포티지(5만1522대)가 뒤를 이었다.

중형 SUV 현대차 싼타페도 5만 대 넘는 판매량(5만728대)으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1만3062대로 압도적 연간 국내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현대차 준대형 세단 그랜저는 올해 1~8월 4만5844대가 팔리는 데 그치며 전년 동기보다 판매량이 42.9%나 줄었다. 판매 순위도 5위로 밀려났다.

그랜저는 올해 7세대 모델 출시 3년차를 맞아 신차 효과가 사그라든 데다, 올해 초 생산기지인 아산 공장이 전기차 설비공사를 위해 6주 동안 생산을 중단한 영향을 받아 올해 들어 8월까지 선두권과 상당한 격차가 있는 5위를 기록했다.

그랜저는 2017년부터 작년까지 2022년 한해를 제외하곤 국내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휩쓸며, 국내 승용차 판매 최강자로 군림해왔다.
 
쏘렌토·카니발·스포티지·싼타페 베스트셀러 RV 4파전, 하이브리드가 1위 결정한다
▲ 기아 카니발. <비즈니스포스트>
국내에서 차박 등 레저 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2020년부터 RV 판매량이 세단을 넘어섰다. 하지만 지난해까지도 국내 판매 1위 타이틀은 세단이 독식해왔다.

올해는 새판이 짜여지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RV 4종은 힘빠진 그랜저의 빈자리를 놓고 치열한 국내 판매 왕좌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국내 누적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쏘렌토는 올해 들어 7월까지 6월을 제외하곤 월간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싹쓸이했다.

하지만 지난달 픽업트럭 '타스만' 생산 준비를 위해 오토랜드 화성 1공장이 가동을 멈춘 영향을 받아 국내 판매량이 전달보다 53.9%나 줄었다.

쏘렌토는 8월 한달 만에 판매 격차를 2천 대 넘게 줄인 카니발의 턱밑 추격을 허용했다. 

3위 스포티지는 올해 국내 누적 판매에서 쏘렌토와 9천 대가량의 격차가 있지만 회심의 한방을 남겨두고 있다.

바로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신차 출시다. 기아는 오는 11월 5세대 스포티지 출시 3년 만에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국내에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곳곳에서 포착된 위장막 테스트카를 바탕으로 제작된 신형 스포티지 디자인 예상도를 보면 기존 모델의 시그니처였던 부메랑 모양의 주간주행등(DRL)이 차체 측면과 범퍼 상단까지 깊숙히 파고 드는 수직의 형태로 바뀌는 등 기아의 최근 패밀리룩에 맞춰 큰 폭의 디자인 변경을 단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쏘렌토와 카니발이 지난해 부분변경을 통해 전기차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을 입고 판매량을 크게 늘린 것에 비춰볼 때 신형 스포티지의 출시 역시 판매 확대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싼타페는 올해 누적 판매에서 쏘렌토와 1만 대 가까운 차이를 나타내고 있지만 기아의 임단협(임금 및 단체 협약) 난항이 판매 순위를 뒤흔드는 변수가 될 수 있다.
 
쏘렌토·카니발·스포티지·싼타페 베스트셀러 RV 4파전, 하이브리드가 1위 결정한다
▲ 기아 스포티지. <기아>
현대차는 지난 7월 올해 임단협을 6년 연속으로 파업 없이 타결했지만, 기아 노사는 이달 잠정합의안을 도출하고도 노조 찬반 투표에서 단체 협약이 부결돼 재협상을 진행 중이다. 기아 노조는 23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28일부터 단체교섭 잠정합의 전까지 특근을 거부하기로 했다.

기아 노사가 재협상에서 빠르게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하면 인기 차종의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이들 RV 4차종이 올해 국내 판매시장에서 질주하는 배경에는 공통적으로 하이브리드 판매 호조가 깔려있다.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고금리 등의 영향을 받아 올해 1~8월 국내 신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8.7% 뒷걸음친 가운데도 국내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21.7%나 증가했다. 

올해 1~8월 국내 하이브리드차 판매 순위를 보면 1위 쏘렌토 4만3342대, 2위 싼타페 3만5436대, 3위 카니발 2만7935대, 4위 그랜저 2만4110대, 5위 스포티지 2만2119대 순이다. 하이브리드 판매 최상위권 차량이 전체 판매 순위에서도 톱5를 차지했다.
 
쏘렌토·카니발·스포티지·싼타페 베스트셀러 RV 4파전, 하이브리드가 1위 결정한다
▲ 현대자동차 싼타페.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하이브리드차의 높은 수요로 전기차와 가솔린차는 계약 뒤 한 달 안팎이면 차를 받을 수 있는 반면, 인기 하이브리드 모델은 4개월에서 길게는 1년6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현대차와 기아 영업소에 따르면 이달 스포티지와 싼타페 하이브리드의 출고 대기 기간은 각각 4개월, 쏘렌토는 9개월에 이른다. 작년 11월 처음 등장한 카니발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기본 1년을, 사이드스텝과 LED테일게이트 램프가 적용된 모델은 계약 뒤 1년6개월을 대기해야 차를 인도받을 수 있다.

연말까지 차질 없는 생산으로 적체된 하이브리드차 수요에 잘 대응할 수 있는 차량이 올해 국내 연간 베스트셀링카 경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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