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미국 텍사스주의 퍼미안 분지와 LNG 수출터미널이 밀집한 연안을 잇는 가스 파이프라인 가동으로 미국내 천연가스 가격경쟁력 강화되며, 미국산 LNG를 직도입하는 SK E&S, GS, SK가스 등의 수혜를 전망했다. 사진은 미국 퍼미안 분지와 인근 지역을 잇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설명자료. <미국 에너지관리청>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의 신규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가동의 파급 효과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를 직도입하는 SK E&S, SK가스, GS 등 국내 기업의 수혜가 예상됐다.
미국의 최대 석유가스 생산지인 퍼미안 분지와 LNG 수출터미널이 밀집한 연안을 잇는 매터혼 가스 파이프라인이 9월 시범 가동에 들어갔다.
매터혼 파이프라인의 하루 운송능력은 25억입방피트(Bcf)로 해당 지역의 주요 가스 파이프라인 운송능력의 22%에 이르는 규모다. 이밖에도 2026년~2028년 운송능력 하루 73억입방피트의 가스 파이프라인 증설이 예정돼 있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퍼미안 지역 가스 파이프라인 증설의 파급효과에 대해 “미국산 LNG 가격이 저렴해짐에 따라 국내 기업 중 LNG를 직도입하는 SK E&S, GS, SK가스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SK E&S는 전체 천연가스 수입 물량 가운데 20% 이상을 미국 ‘프리포트’사와 장기 공급계약을 통해 조달하고 있다”며 “GS, SK가스도 포트폴리오 사업자와 계약에 미국 물량이 포함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신규 파이프라인 가동으로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천연가스 거래소 ‘와하 허브’의 병목현상이 해결돼 퍼미안의 천연가스와 원유생산이 증가할 것이라는 점이 미국산 LNG 가격경쟁력 강화의 근거다.
윤 연구원은 “미국 내 천연가스 생산량 확대는 LNG 수출 증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5년간 미국의 천연가스 소비가 1% 수준으로 증가하는 반면 생산량은 3%로 더 빠르게 늘어 수출 여력이 커지고 있고, 가격경쟁력도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2023년 3월 이후 미국산 LNG의 수입가격은 다른 지역산 LNG 수입 가격보다 저렴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가스 파이프라인 가동으로 미국 에탄 분해설비(ECC)의 원가경쟁력 향상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에탄 분해설비는 천연가스에서 추출한 에탄을 분해해 석유화학 산업의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등 석유화학 기초유분을 생산한다.
윤 연구원은 “천연가스 생산량 증가는 에탄 생산량 확대를 야기할 것”이라며 “미국 에탄 가격은 앞으로도 낮게 유지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판단하며, 나프타 분해설비(NCC) 대비 에탄 분해설비(ECC)의 원가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