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쓰촨성 청두시에 위치한 지리자동차 공장에서 한 노동자가 GX6 차량 조립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지리자동차가 유럽에 전기차 공장을 지을 부지를 알아보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최근 관세율을 인상하자 이에 대응해 BYD가 현지 거점을 마련하고 있는데 지리자동차도 이 대열에 합류하려는 모양새다.
11일(현지시각) 로이터는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지리자동차가 유럽에서 전기차 공장 부지를 찾아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지리자동차가 폴란드 국영기업 이제라(Izera)와 합작해 현지 전기차 공장을 세우기로 협상하고 있다는 구체적 이야기도 거론됐다.
리 촨하이 지리자동차 부사장은 로이터를 통해 “(유럽 전기차 신설 가능성이) 아직 100%는 아니다”라면서도 “(폴란드 협상은) 가능성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지리자동차는 중국에서 2023년 친환경차(순수전기차+하이브리드차) 판매량 기준 BYD에 이은 2위 업체다.
유럽에서 하이브리드 모델 한 종을 판매하고 있으며 중국에서 제조한 전기차를 10월 이탈리아에 처음 출시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성능을 테스트할 설비도 11일자로 설치했다.
로이터는 지리자동차를 포함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유럽에서 관세율 인상에 대응해 현지 생산을 모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중국 당국이 자국 기업에 EU 역외보조금(FSR) 그리고 국제무역기구(WTO) 규정에 반하는 보조금을 제공해 시장 질서를 왜곡했다는 이유로 최근 관세를 인상했다.
지리자동차에 책정된 추가 관세율은 일단 19.3%이며 당국 사이 협상에 따라 소폭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지리자동차 계열 브랜드 링크앤코(Lynk&Co)의 니콜라스 아펠그렌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를 통해 “아직 구체적 일정은 없지만 지리자동차가 유럽에 판매할 두 번째 전기차는 현지에서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