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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가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로, 김동관 복심의 성장전략은 '에너지와 방산'

김규완 기자 gwkim@businesspost.co.kr 2024-09-04 1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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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희철 한화에너지·한화임팩트 대표이사가 한화오션 새 수장에 내장되면서, 옛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한화오션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위해 '에너지와 방산' 사업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 내정자는 그룹의 에너지 분야 계열사를 경영한 에너지 전문가이자, ‘전략기획 전문가’란 평가를 받고 있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과 10년 이상 호흡을 맞춰온 김 부회장의 복심으로 평가되는 김 내정자가 한화오션을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한 단계 더 성장시킬지 관심이 쏠린다.
 
전략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151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희철</a> 한화오션 대표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810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관</a> 복심의 성장전략은 '에너지와 방산'
▲ 한화오션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김희철 김희철 한화에너지·한화임팩트 대표이사.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4일 한화오션 안팎 취재를 종합하면 그룹이 최근 김희철 한화에너지 대표를 한화오션 대표로 내정한 것은 기존 상선 위주 조선 사업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성장 모멘텀을 만들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린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화오션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29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6월 출범한 이후 첫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올 2분기 영업손실 97억 원을 기록하며 다시 적자로 전환했다.

올 2분기 경쟁사인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조선 슈퍼사이클 흐름을 타고 각각 3765억 원, 1307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에 비하면 조선 사업 역량을 아직 완벽하게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대표는 국내 경쟁사를 뛰어넘는 새로운 사업전략으로 에너지와 방산에 특화한 조선 사업을 강화하는 쪽으로 큰 틀을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에너지 분야에선 석유가스 등 에너지를 생산하고 운송하는 데 필요한 선박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생산에 필요한 선박 등 기자재 사업 역할은 한화오션 해양플랜트 부문이 담당한다. 한화오션은 석유·가스 등의 자원을 발굴하는 시추선을 납품한 실적을 가지고 있다.  

또 지난 5월에는 부유식 해양플랜트 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싱가포르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상부 구조물 전문 제작사인 다이나맥(Dyna-Mac) 지분 23.1%를 인수했다.

이에 더해 최근 해양플랜트 부문에 해상풍력 설비 사업을 그룹 계열사에서 이관받아 해상풍력발전기 설치 사업을 신사업으로 추진한다.

또 해상변전소, 해수 담수화 설비, 물과 전기를 이용한 수소와 암모니아를 생산한느 설비 등 해양 관련 에너지 사업을 적극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 

회사는 에너지 수송 분야에선 LNG운반선 건조 능력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22척 LNG 운반선 건조 능력을 내년 24척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한화파워시스템과 함께 100% 암모니아 연료로 구동되는 발전기를 기반으로 한 무탄소 선박도 개발했다.

회사가 올 상반기 수주한 선박 실적은 대부분 에너지 운반선으로 수주액은 약 6조7700억 원에 달했다. 회사는 상반기 LNG운반선 16척,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7척,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VLAC) 2척, 초대형 LPG운반선(VLGC) 1척을 수주했다..

한화오션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신사업은 방산 분야 특수선 사업이다.

회사는 현재 9조 원 대 호주 호위함 프로젝트, 8조 원대 한국형 차기구축함 프로젝트에 이어 60조 원대 캐나다 순찰 잠수함 프로젝트 수주를 노리고 있다.

옛 대우조선해양이 가진 군함과 잠수함 건조 능력을 십분 활용해 한화그룹의 방산 사업 부문에서 해양 부문의 중심추가 되겠다는 전략을 회사는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미 해군 군수지원함 창정비 사업을 수주하며 첫 발을 뗀 유지·보수·운영(MRO) 사업도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회사는 향후 100조 원이 넘는 군함 MRO 시장 진출을 위해 앞서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하기도 했다.

회사는 방산 특수선 사업부의 2030년 매출이 3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전략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151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희철</a> 한화오션 대표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810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관</a> 복심의 성장전략은 '에너지와 방산'
▲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인 ‘월리 쉬라’호가 정비를 위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조선소 안벽에 접근하고 있다. <한화오션>

김 내정자는 1964년생으로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화학공학 석사를 마친 뒤 미국 워싱턴대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1988년 한화그룹에 입사한 37년 차 한화맨이다.

그는 김동관 부회장의 측근으로 그룹의 신규 먹거리를 발굴하며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기획해온 전략 통이다. 2011년 말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으로 이동할 때 경영총괄로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을 맡으며, 김 부회장과 10년 이상 합을 맞춰온 그의 복심이다.

2015년 한화토탈에서 초대 대표이사를 맡아 조직을 안정화하고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이어 2021년 한화에너지 지주부문 총괄에 이어 2023년 대표이사에 올라 김 부회장 그룹 승계를 지원했다.

김 내정자는 이달부터 한화오션의 사실상 대표 역할을 수행한다. 공식 대표 선임은 오는 10월 임시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김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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