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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밴드도 모바일 송금 뛰어드나

이민재 기자 betterfree@businesspost.co.kr 2014-08-11 13:4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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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밴드도 모바일 송금 뛰어드나  
▲ 김상헌 네이버 사장

네이버가 모바일금융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인 밴드에 송금서비스를 장착해 모바일금융 진출을 앞둔 카카오와 경쟁을 벌여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네이버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밴드(Band)’에 소액 송금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밴드를 운영하고 있는 곳은 네이버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캠프모바일이다.

네이버의 송금 서비스사업 파트너로 거론되고 있는 곳은 전자결제 전문기업 ‘옐로페이’다. 네이버의 한 관계자는 “캠프모바일이 옐로페이와 협상하며 서비스 도입을 검토중인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도입이나 시기 등 구체적 사안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가 도입할 소액 송금서비스는 밴드의 ‘N빵 계산기’ 기능에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N빵 계산기는 모임회비를 참석자 수로 나눠 같은 금액을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이다. 송금기능이 추가되면 미리 등록한 계좌에서 친구계좌로 간편하게 회비를 송금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네이버는 밴드에 소액 송금서비스가 추가되더라도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별도 수수료는 받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의 이런 행보는 경쟁사인 카카오를 다분히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는 모바일 메신저와 게임에 이어 모바일금융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지목하며 모바일금융시장에 뛰어든다.

카카오는 국내 15개 은행과 손잡고 소액 송금서비스인 ‘뱅크월렛 카카오’를 9월 출시한다. 또 9개 카드사와 함께 ‘카카오페이(가칭)’라는 간편결제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네이버가 다른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을 두고 밴드를 선택한 것도 카카오와 국내 모바일결제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현재 세계 라인 가입자는 4억9천만 명으로 1억4천만 명 수준인 카카오톡을 압도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가입자의 경우 3700만 명을 보유한 카카오톡이 1400만 명에 그치고 있는 라인에 앞선다. 반면 밴드는 33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어 카카오톡과 충분히 경쟁할 만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카카오톡 이용자의 주 연령층이 10~20대인데 비해 밴드의 경우 30~40대가 많다는 점도 모바일금융시장에 뛰어는 데 장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결제능력 면에서 30~40대가 10~20대보다 앞서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밴드에 모바일금융 서비스를 추가하는 것은 현재 밴드가 처한 상황과도 관계가 깊다. 네이버는 카카오톡 게임의 대항마로 지난 5월 야심차게 밴드게임을 내놨지만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좀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카카오톡 이용자의 61.5%가 카카오톡게임을 하는 반면 밴드의 경우 이용자의 9.5%만 밴드게임을 이용한다. 이용자 1인당 월평균 이용시간도 27시간인 카카오톡보다 거의 24시간이나 적은 3시간24분에 불과하다.

카카오에 이어 네이버가 모바일금융시장에 뛰어들 경우 국내 모바일금융을 놓고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 세계 8억2천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중국 최대 온라인결제 업체인 알리페이도 하나은행과 손잡고 국내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모바일금융시장은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 2분기 국내 모바일결제시장 규모(거래액 기준)는 3조1930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에 비해 137%나 커졌다. 모바일 뱅킹 사용자도 급증하고 있는데 지난해 모바일뱅킹 등록고객은 4993만 명으로 2012년보다 34.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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