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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박찬구, 분쟁만 끝냈지 화해는 아직 먼 얘기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6-11-01 17:3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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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이 아시아나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전에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백기사 역할을 할 가능성도 줄어들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아시아나항공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불참하기로 했다.

  박삼구 박찬구, 분쟁만 끝냈지 화해는 아직 먼 얘기  
▲ 박삼구(왼쪽)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아시아나항공은 9월9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주주배정 방식으로 1주당 5천 원에 신주 3324만 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청약은 2일, 증자대금 납입일은 7일이다.

금호석유화학은 금호산업에 이은 아시아나항공의 2대주주다. 금호석유화학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12.61%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유상증자에서 배정받은 금액은 200억 원 정도다.

아시아나항공의 유상증자 결정은 8월 박삼구 회장과 박찬구 회장의 화해가 이뤄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결정돼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형제가 7년 만에 갈등에 종지부를 찍은 만큼 앞으로 두 그룹 사이에 적극적인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특히 박찬구 회장이 박삼구 회장의 금호타이어 인수를 도울 가능성이 일각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분위기로 볼 때 화해보다 '분쟁 종식'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박찬구 회장이 박삼구 회장의 금호타이어 인수를 직간접적으로 도울 가능성도 지금으로선 그다지 높지 않아 보인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9일 금호타이어 매각 예비입찰을 거쳐 내년 1월경 본입찰을 진행한다.

매각대상은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타이어 지분 42.1%로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해지고 입찰경쟁이 가열될 경우 지분가치가 최대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박삼구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려면 독자적으로 인수자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박삼구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하고 입찰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이 경우 자금을 지원해줄 백기사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업계는 금호석유화학이 유상증자에 불참하는 이유로 명분보다 실리를 선택했다고 보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이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지분율이 크게 줄지 않아 여전히 아시아나항공의 2대주주 지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호석유화학은 8월 갑자기 화해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서도 "경제주체 간 갈등상황이 서로의 생사 앞에 무의미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찬구 회장이 금호석유화학이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이 역시 실리적 측면을 고려했을 때 시기상조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아시아나항공의 설립 주주로 28년 동안 아시아나항공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현재 4500원 대로 1999년 상장가 7500원에도 크게 못 미친다. 금호석유화학이 이 과정에서 입은 손해는 기회비용 등을 고려하면 9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박찬구 회장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보유기간이나 금융이자 등을 고려하면 주가가 최소 5만 원은 돼야 손실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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