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이 자동차보험의 수익성 강화에 힘입어 올해 역대 최대수준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현대해상은 경상적인 이익체력 측면에서 이전보다 한단계 수준이 올라갔다”며 “4분기에도 자동차보험료 인상과 정책적인 개선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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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영 현대해상 사장. |
현대해상은 올해 들어 분기별로 순이익 1천억 원 안팎을 냈는데 지난해보다 20% 이상씩 늘어났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연초 83.3%에서 9월 80.7%로 떨어져 순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손해율은 보험사에서 받은 보험료 가운데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뜻한다. 손해율 77~78%를 기점으로 이보다 낮을수록 보험영업이익이, 높을수록 보험영업손실이 증가한다.
현대해상은 상반기에 자동차보험부문에서 영업손실 110억 원을 봤지만 지난해 보험영업손실 2713억 원을 감안하면 크게 줄었다.
1월에 자동차보험료를 2.8% 올렸으며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특약과 온라인영업을 강화한 효과도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해상은 5월에 만 6세 이하의 자녀를 둔 고객의 자동차보험료를 7% 깎아주는 특약상품을 내놓았는데 이 상품은 출시한 지 5개월 만에 누적 가입건수 10만 건을 넘어섰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현대해상이 어린이보험시장을 40% 이상 점유하면서 쌓은 경험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자녀할인 특약을 출시했다”며 “학교에 들어가지 않은 자녀를 둔 고객은 교통사고를 비교적 덜 일으킨다는 점을 검증한 것이 상품의 성공에 주효했다”고 말했다.
현대해상은 9월 기준으로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19%로 집계돼 20%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 자녀할인 특약의 인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현대해상은 현대하이카다이렉트를 합병한 뒤 온라인 자동차보험 부문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상반기에 온라인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원수보험료(보험영업매출) 330억 원을 내 주요 경쟁회사인 동부화재(200억 원)를 앞질렀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해상은 최근 온라인 자동차보험부문의 보험료 성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2015년에 현대하이카다이렉트를 합병하면서 상승했던 온라인 자동차보험부문의 손해율도 오프라인과 마찬가지로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증권업계의 전망치를 종합하면 현대해상은 올해 순이익 3887억 원 안팎을 낼 것으로 예상됐는데 지난해 순이익 2123억 원보다 83%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정준섭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대해상은 3분기까지 누적순이익 3369억 원을 올려 증권업계에서 올해 순이익 전망치 3천억 원대를 이미 뛰어넘은 상태”라며 “4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이지만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개선세가 안정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