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옐로우 케이크 형태로 가공된 우라늄. < Flickr > |
[비즈니스포스트] 우라늄 최대 생산국인 카자흐스탄이 내년도 채굴 규모를 줄인다.
26일 블룸버그와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카자흐스탄 원자력 공기업 카자톰프롬(Kazatomprom)이 내년도 우라늄 채굴 계획을 3만500톤~3만1500톤에서 2만5천 톤~2만6500톤으로 약 17% 줄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카자톰프롬 관계자는 블룸버그를 통해 “새로운 2025년 채굴 계획은 2024년 채굴 규모 2만2500톤~2만3500톤보다는 약 12% 성장한 규모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최근 데이터센터와 산업 전력화 등 전력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미국, 일본, 프랑스 등 주요국들은 원자력 발전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에 우라늄 가격은 최근 4년 동안 거의 3배 가까이 올랐다.
카자톰프롬 측은 부데노브스코예 광산에서 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 이번 계획 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해당 광산의 내년도 채굴 규모는 원래 승인됐던 4천 톤에서 약 68% 줄어든 1300톤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카자톰프롬이 보유한 우라늄 비축분도 올해 상반기 동안 6132톤이 줄어 약 20%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카자톰프롬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아직 2025년 계약 분량을 제공할 수 있는 충분한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카자톰프롬이 생산 계획을 줄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지난 십수 년 동안 우라늄 채굴 업계가 겪은 저투자 문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오랫동안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탓에 생산 설비나 기술을 개선하지 못해 최근 몇 년 사이에 갑작스럽게 오른 수요를 따라갈 공급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금융기관 ‘오션월’ 최고경영자(CEO) 닉 로손은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카자톰프롬이 겪는 것은 구조적 문제라 그들이 생산량을 증대하기는 어렵다”며 “이 문제는 서방 뿐만 아니라 중국이나 러시아의 신형 원전들에도 문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캐너코드 제뉴이티는 카자톰프롬이 현재 축소한 계획도 지키기 어려워 2025년 생산량은 2만3천 톤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캐너코드 제뉴이티 관계자는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자국 정부를 만족시키기 위해 무리해서 높은 채굴 규모를 발표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때문에 내년도 우라늄 시장은 매우 타이트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