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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신사업 일산 데이터센터 건설 잡음으로 지연, 주민 갈등 해소 어떻게

김인애 기자 grape@businesspost.co.kr 2024-08-22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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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GS건설이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사업이 주민 반대에 부딪혀 차질을 빚게 됐다.

GS건설은 다수의 데이터센터 시공경험을 바탕으로 개발과 운영까지 직접 나서고 있다. 하지만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덕이동에서 진행하는 데이터센터 건립사업이 주민들과 소송전까지 비화하면서 착공시기가 늦춰지는 상황이다.
 
GS건설 신사업 일산 데이터센터 건설 잡음으로 지연, 주민 갈등 해소 어떻게
▲ 경기도 고양시 덕이동 데이터센터 조감도. < GS건설 >

21일 GS건설에 따르면 덕이동 데이터센터 착공을 위해 고양시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GS건설은 올해 6월12일 덕이동 데이터센터 착공신고를 접수했으나 고양시청이 신고보완을 요구하면서 처리 과정이 두 달 이상 소요되고 있다.

고양시청에 따르면 GS건설은 민간과 상생방안, 데이터센터의 기대효과 등을 보완할 것을 요청받았으나 아직 보완사항을 제출하지 않았다.

GS건설은 착공 과정에서 불거진 주민과 갈등을 해결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GS건설은 "나대지 개발을 원해 데이터센터 건립에 찬성하는 주민들도 있고 찬성집회도 있다"면서 "반대 민원인들에게는 내용증명을 보내고 있으나 회신 등 아무런 응답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적법하게 받은 허가에 따라 사업을 진행하는 것인데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면 건설사들이 어떻게 사업을 할 수 있겠느냐"고 답답함을 토로하며 "협의체 등의 방안으로 정부가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만 주민들의 반대의견은 여전히 강경하다.

이라희솜 덕이동비상대책위원장은 "덕이동과 탄현동 주민들은 모두 현 위치에 데이터센터가 건립되는 것을 절대적으로 반대한다"며 "주민 협의는 데이터센터가 설계되기 이전에 진행됐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데이터센터는 복합건물이 아니고 무인시스템으로 작동 고용창출을 포함한 경제 활성화 효과가 매우 적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데이터센터 건립시 경의로 굴착에 따른 교통체증 발생, 덕이동 데이터센터와 50m 거리로 매우 인접한 탄현동의 조망권 문제 등도 존재한다고 짚었다.

GS건설은 2022년 12월26일 덕이동 데이터센터 건축허가(신축) 신청서를 접수해 2023년 3월20일 건축허가를 받았다. 애초 올해 상반기 중 착공해 2025년 하반기 준공한다는 계획을 세워뒀지만 착공이 지연됐다.

덕이동 데이터센터는 고양특례시 일산서구 덕이동 309-56와 309-81, 309-82, 309-83 일대 1만1942㎡ 대지에 용적률 101.69%로 연면적 1만6945.44㎡, 건축물 높이 지하2층~지상5층 49.84m로 지어진다.

덕이동 데이터센터의 건축주는 마그나피에프브이(PFV)이고 시공사는 GS건설이다. 마그나PFV는 GS건설이 51.39%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공동기업으로 덕이동 데이터센터의 개발과 운영까지 맡게 된다.

GS건설의 덕이동 데이터센터 착공 지연 배경에는 허가시 고려되지 않았던 지역 주민들의 강한 반대가 자리잡고 있다.

센터 건립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올해 초부터 덕이동 데이터센터 건립 반대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덕이동과 탄현동 주변에는 센터 건립 반대 플랜카드가 곳곳에 게시됐다.

GS건설이 올해 2월2일 개최한 주민설명회는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주민설명회 자료에는 덕이동 데이터센터 추진경과 보고와 미래전파공학연구원이 측정한 전자파 연구보고서, 소음·백연·열섬·전력부족 검토사항 등 주로 주민들이 우려하는 사항들과 관련해 문제가 없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었다.

이후 GS건설은 3월7일부터 9일까지 덕이동 데이터센터에 관심있는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지역간담회를 열었다.

GS건설과 반대 지역주민 사이 갈등은 쌍방고소가 오가면서 골이 더욱 깊어졌다.

마그나PFV는 5월 덕이동 데이터센터 반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훼손을 한 혐의로 지역주민 3명을 고소했다.

고소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사실은 인정됐지만 허위사실인지 몰랐다는 점이 인정돼 혐의없음으로 종결됐다. 이에 반대 주민이 GS건설을 무고죄로 고소했으나 GS건설이 고소 당시 제출한 자료들의 증거효력이 인정돼 각하됐다.

지자체도 갈등을 인지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는 형편이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덕이동 데이터센터 관련 주민 반대 4월8일 주민 간담회를 열고 덕이동 데이터센터 직권취소와 대체부지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GS건설 신사업 일산 데이터센터 건설 잡음으로 지연, 주민 갈등 해소 어떻게
허윤홍 GS건설 대표(왼쪽 6번째)가 1월24일 안양 호계동에서 열린 안양 에포크 데이터센터 준공식에 참석하고 있다.


그러나 법률 자문 결과 주민 피해에 대한 객관적 사실 확인 없이 주관적 판단만에 따른 건축허가 직권취소는 재량권 한계를 넘어선 것으로 판단될 여지가 크며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장래 피해 우려만으로 적법한 건축허가 직권취소는 부적정하다는 의견을 받았다.

고양특례시는 향후 덕이동 데이터센터를 추진하면서 주민들이 우려하는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원론적 태도를 나타냈다.
 
GS건설은 데이터센터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다.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춘천, 하나금융그룹 IDC를 포함해 에포크 안양센터까지 10건의 데이터센터를 시공해 연면적 기준 국내 최다 준공 실적을 보유했다.

GS건설은 데이터센터 사업 추진을 위한 전담조직으로 신사업본부 내 10명 인원의 DC사업팀을 꾸려 운영하고 있다. 에포크 안양센터 영업과 운영서비스를 담당하는 자회사 디씨브릿지도 두고 있다.

허윤홍 GS건설 대표는 1월 에포크 안양센터 준공식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에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GS건설은 데이터센터 전체 밸류체인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AI와 데이터 시대에 부응코자 지속 노력하겠다"며 데이터센터 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김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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