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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반도체, 기술력 앞세워 LED시장 구조조정의 반사이익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6-10-31 15:4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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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반도체가 2017년 LED시장의 구조조정 가속화로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31일 “서울반도체는 2017년 TV와 조명분야에서 경쟁업체가 줄면서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며 “LED시장의 구조조정으로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서울반도체, 기술력 앞세워 LED시장 구조조정의 반사이익  
▲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
서울반도체는 내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60억 원, 영업이익 615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실적예상치보다 매출은 5%, 영업이익은 20% 늘어나는 것이다.

LED시장의 경쟁심화에 따른 업황악화로 2014년 영업이익이 26억 원까지 떨어졌는데 그 뒤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셈이다.

LED시장은 경쟁심화로 구조조정이 가속화하고 있지만 서울반도체는 차별화된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LED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서울반도체의 경쟁사라 할 수 있는 미국의 크리(Cree), 국내의 LG이노텍 등은 LED사업에서 상당한 적자를 봤지만 서울반도체는 시장의 기대보다 높은 실적을 내며 차별적 수익성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LED업체인 크리는 최근 실적발표에서 –3.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이노텍은 수년 째 LED사업에서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서울반도체는 3분기 영업이익률 8.1%를 기록하며 199억 원 흑자를 냈다. 시장경쟁이 심해지는 상황 속에서도 2분기보다 영업이익률이 4%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서울반도체는 특허장벽을 바탕으로 한 경쟁력으로 시장우위를 지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반도체는 자회사인 서울바이오시스와 합쳐 국내외에서 1만2천 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특허의 중요성을 알아 지금껏 전 세계에서 수십여 건의 특허소송을 벌이는 등 특허침해에 강력히 대응하고 있다.

이을수 서울반도체 IR담당 상무는 3분기 실적발표에서 “지난 25년 동안 오직 LED만 연구해 온 서울반도체는 현재의 생존경쟁을 넘어 앞으로 펼쳐질 더욱 치열한 기술경쟁을 준비하고 있다”며 “특허의 중요성은 미래 LED시장에서 더 높아질 것인 만큼 지식재산은 반드시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반도체는 자체개발한 고부가제품인 와이캅과 아크리치 등의 판매를 꾸준히 늘리며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

와이캅은 패키지없이 LED칩과 형광체로만 구성돼 더 작은 크기로 밝은 빛을 내는 LED인데 최근 들어 조명, IT제품, 자동차헤드램프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제품군이 넓어지고 있다.

아크리치는 서울반도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교류와 직류 구동LED로 가로등 등 옥외용 조명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서울반도체, 기술력 앞세워 LED시장 구조조정의 반사이익  
▲ 서울반도체가 생산하는 조명용 와이캅LED모듈 실내용(좌측)과 옥외용.
서울반도체가 8월 베트남 투자를 결정하고 베트남에 새로운 생산기지를 마련하는 점도 서울반도체의 전망을 더욱 밝게 한다.

베트남은 저렴한 인건비 등으로 동남아시아의 새로운 생산기지로 떠오르면서 전 세계 유명기업들이 앞다퉈 생산기지를 짓고 있다.

서울반도체는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어 베트남에 생산거점을 확보해 인건비와 물류비 절감 등 원가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베트남공장은 기술유출 등의 위험이 있는 고부가제품이 아닌 중저가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라며 “베트남투자를 통해 중저가 LED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반도체가 중저가 제품에서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며 매출확대를 꾀하고 있는 만큼 경쟁사들의 구조조정에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서울반도체는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거둘 매출의 전망치로 2400~2600억 원을 제시했다.

서울반도체는 매분기 국내외 투자자 등을 위해 다음분기 영업실적 전망치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반도체는 지난해 4분기 2555억 원, 올 3분기 245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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