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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타이어 워크아웃 졸업할까

이민재 기자 betterfree@businesspost.co.kr 2014-08-10 08:5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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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구, 금호타이어 워크아웃 졸업할까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금호타이어는 올해 워크아웃을 졸업해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금호타이어를 워크아웃에서 반드시 졸업시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박 회장은 지난 6월 열린 고 박인천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 추모식에서도 ‘제2의 창업’을 언급하며 다시 한 번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졸업을 강조했다.

금호타이어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타이어와 국내 타이어 업계 1위 경쟁을 벌일 정도로 잘 나가던 기업이었다. 2003년 미국 타이어 전문지 ‘타이어 비즈니스’가 발표한 세계 타이어업계 순위에서 175개 업체 가운데 9위를 차지할 정도였다.

금호타이어는 2008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면서 결국 2009년 말부터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국내 업계 2위이자 2012년 기준 글로벌 11위라는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금호타이어로서 답답한 일이었다.

이 때문에 박 회장의 말대로 금호타이어는 올해 안에 기필코 워크아웃에서 졸업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좋은 실적을 거두면서 어느 때보다 워크아웃 졸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태다.

◆ 워크아웃 조기졸업 희망을 쏘다

1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올해 2분기에 매출 8952억 원, 영업이익 113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직전분기보다 4.2% 늘었지만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10.5% 줄었다. 금호타이어는 “원화강세로 세계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데다가 경쟁이 심화되면서 매출이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어 고무적이다.

금호타이어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보다 9.1%, 직전분기보다 32.7%나 증가했다. 1050억 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던 증권가 전망치도 뛰어 넘었다. 직전분기 9.9%였던 영업이익률도 12.7%로 높아져 한 분기만에 10%를 넘어섰다.

2분기 좋은 실적에 힘입어 상반기 실적도 개선됐다. 금호타이어의 상반기 매출액은 1조7543억 원이고 영업이익은 1987억 원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6.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1.3%를 기록했다.

금호타이어는 “원화강세로 오히려 원재료 가격이 떨어지는 효과가 발생했다”며 “여기에 세계 완성차 수요 증가 덕분에 신차용(OE) 타이어시장 상황이 좋아져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금호타이어가 재무구조 개선을 끝내고 영업력을 회복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일 보고서에서 “경쟁업체들이 100%의 가동률로 실적을 낸 데 비해 금호타이어는 82%의 가동률만으로 좋은 실적을 낸 것”이라며 “내년부터 가동률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게 되면 국내 점유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부채비율을 200%로 줄여라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에서 졸업하려면 대표적으로 세 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3년 연속 흑자 경영을 달성해야 하고 부채비율을 200% 밑으로 떨어뜨려야 한다. 또 채권단의 지원없이 독자경영이 가능해야 한다.


금호타이어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2012년과 지난해 2년 연속으로 순이익 1천억 원을 넘어서면서 독자경영에 문제가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남은 것은 부채비율이다. 금호타이어의 부채비율은 워크아웃을 시작한 2010년 858%였지만 지난해 318%로 크게 떨어졌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안에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낮출 수 있다고 자신한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워크아웃 졸업이 거의 확실시되면서 좀 더 높은 꿈을 꾸고 있다. 올 연말로 거론되고 있는 워크아웃 시점을 앞당겨 연내에 졸업하겠다는 것이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지난 6월부터 금호타이어에 대한 ‘경영정상화 가능성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작업은 기업의 워크아웃 졸업을 결정하기에 앞서 진행하는 기업실사다. 만약 채권단이 금호타이어가 졸업 요건을 충족했다고 판단하면 워크아웃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

워크아웃 졸업은 무엇보다 금호타이어가 미뤘던 투자를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워크아웃에서 벗어나야 채권단의 눈치를 보지 않고 대규모 투자를 할 수 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달 1일 채권단으로부터 미국 조지아공장 건설 재추진 계획을 승인받았다. 예상대로 승인과정에서 재무구조 악화를 우려한 일부 채권단의 반대가 있었다.

하지만 공장을 늘리지 않을 경우 금호타이어의 경쟁력이 더 약화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채권단의 동의를 이끌어냈다. 업계 1위인 한국타이어가 미국 테네시주에 신규공장을 건설하고 있고 3위 넥센타이어도 체코에 공장을 늘리는 상황에서 금호타이어만 뒤쳐질 수 없다는 주장이 통했다.

조중석 금호타이어 전략기획담당 상무는 “북미시장은 세계 타이어시장의 약 20%를 차지하는 전략시장”이라며 “공장건설로 금호타이어의 시장지위를 높이고 수익성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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