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이 올해 재건축재개발사업에서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GS건설에 도시재정비사업 수주 1위를 내주기도 했으나 ‘아크로’라는 아파트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재건축재개발사업의 강자라는 명성을 되찾고 있다.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이 올해 재건축재개발시장에서 업계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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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
대림산업은 29일 열린 신반포7차 재건축아파트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호반건설을 제치고 시공사에 선정됐다.
신반포7차 재건축사업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65-32, 65-34 일대에 지하3층~지상 최고 35층 규모의 아파트 6개동(744가구)과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공사다. 공사금액은 모두 2374억 원에 이른다.
중견건설사인 호반건설도 이 사업에 참가의향서를 제출하며 도전의지를 불태웠다. 호반건설은 입찰제안서에 3.3m2당 공사비로 467만 원을 써내 대림산업의 공사비(479만8천 원)보다 가격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재건축사업 조합원들은 대림건설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낸 탓에 호반건설은 시공사 선정에 실패했다.
대림산업이 그동안 강남지역에 공급해온 ‘아크로’라는 아파트 브랜드가 시공자 선정에 절대적인 평가요소로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은 신반포1차 재건축아파트인 ‘아크로리버파크’와 신반포5차 재건축아파트인 ‘아크로리버뷰’를 성공적으로 분양했다.
9월에 입주가 시작된 아크로리버파크는 기존 분양비보다 수억 원의 웃돈이 붙은 채로 매매될 정도로 인기가 좋다. 10월 초 청약을 받은 아크로리버뷰는 평균 청약경쟁률이 306:1을 기록해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흥행하기도 했다.
신반포1차와 5차에 이어 신반포7차 재건축사업의 시공권까지 따내면서 대림산업은 강남 도시재정비사업에서 최강자의 입지에 다시 올라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림산업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도시재정비사업의 신규수주가 2조7890억 원이었다. 신반포7차를 수주하면서 대림산업이 올해 재건축재개발사업에서만 따낸 계약이 모두 3조 원을 넘었다.
지난해 재건축재개발시장에서 GS건설이 두각을 나타냈는데 올해 도시재정비사업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사이에 대림산업이 1위를 탈환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대림산업은 2014년 재건축재개발사업에서 약 2조3500억 원가량을 수주하며 GS건설(2조2200억 원)을 따돌리고 업계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GS건설이 재건축재개발시장에서 6조8700억 원 규모의 일감을 신규수주하며 괄목적인 성과를 낸 탓에 대림산업은 업계 1위 자리를 내줬다.
대림산업은 앞으로도 강남권에서 아크로 브랜드를 앞세워 재건축사업을 수주하는데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림산업은 최근 반포·잠원지역에서 아크로 타운을 형성하고 있다”며 “대림산업은 GS건설과 현대건설 등 강남 재건축시장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다른 건설사와 경쟁하기 위해서라도 아크로 브랜드의 고급화전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