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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의 돌연 귀국, 청와대의 기획인가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6-10-30 16:5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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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사태의 주역인 최순실씨가 갑작스럽게 귀국한 배경에 청와대가 있다는 의혹이 고개를 들고 있다.


최순실씨가 30일 오전 극비리에 자진해 귀국했다. 최씨는 최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당분간 귀국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돌연 귀국했다.

  최순실의 돌연 귀국, 청와대의 기획인가  
▲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국대응 긴급 대책회의에 모두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최씨의 귀국을 놓고 청와대가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최씨에게 귀국을 종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수사를 통해 상황을 조기에 매듭짓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최씨가 조용히 입국할 수 있었던 배경을 놓고도 여러 말이 나오고 있다.

최씨는 국적 항공사가 아닌 브리티시에어웨이 항공편을 이용했다. 특히 인천공항 도착시간도 일요일 아침으로 정하면서 언론과 국민의 관심도 어느 정도 피했다.

이 과정에서 누군가 조언했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특히 인천공항에서 양복을 입은 5~6명의 남성이 최씨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도 목격됐다.

인천공항 관계자에 따르면 최씨가 인천공항에 도착하기 전부터 입국장에 양복 입은 남성 5~6명이 나와 있었고 최씨가 도착하자 함께 회색 승용차를 타고 공항을 떠났다.

검찰수사를 통해 국면을 조기에 전환하고자 하는 일련의 작업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작품이라는 말도 나온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30일 최씨의 귀국과 청와대 비서진 일괄 사표제출 등을 놓고 “이 각본은 우병우 수석에 의해 작성됐다”며 “우 수석이 일련의 진전되는 일들을 진두지휘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국회에서 정국대응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최씨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는 고영태씨와 이성한씨는 검찰에서 수사받고 나왔고 공범인 차은택씨는 곧 중국에서 귀국하겠다고 했다”며 “최씨는 독일에서 건강상 귀국 못 하겠다고 했다가 귀국했는데 모든 것이 짜 맞춰진 각본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 수석의 지휘 아래 최씨의 일탈행위, 개인비리로 입을 맞추고 증거인멸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의 흐름을 보면 진실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려는 시도가 노골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며 “정해진 시나리오대로 움직여가고 있는 흐름이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권 차원에서 진상의 정확한 파악을 막으려는 세력이 비호하는 흐름들도 보인다는 의구심이 있다”며 “고영태, 차은택, 최순실 귀국시점과 일정들이 너무 딱 떨어지고 있는데 서로 연락하지 않고서는 이뤄지기 어렵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최씨의 귀국과 관련해 공식입장이나 논평 등을 밝히지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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