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반도체주들이 긍정적 실적 전망과 저가매수 기회로 매력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인공지능(AI) 거품 우려로 미국 기술주들을 중심으로 관련 주가가 폭락한 가운데 아시아 반도체 주식들에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TSMC와 삼성전자 그리고 SK하이닉스 등이 주가 하락으로 저점 매수가 가능한 데다 수익 전망도 밝은 것으로 분석됐다.
9일 블룸버그는 증권사 모간스탠리 전망을 인용해 “TSMC와 삼성전자 그리고 SK하이닉스의 매출은 내년에 26%~55% 증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AI 설비 투자로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반도체 업체들의 매출 전망 배경으로 제시됐다.
세 기업을 포함한 아시아 기술주들이 주가 하락을 겪어 저가 매수를 노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거론됐다.
투자업체 인베스코 홍콩의 윌리엄 웬 투자 책임은 블룸버그를 통해 “일부 기업들은 2주 전보다 주가가 떨어져 지금 더욱 매력적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미국 빅테크를 비롯한 AI 관련주들은 최근 과도한 투자에 비해 수익 시점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받으며 ‘거품론’이 불거졌다.
그러나 TSMC와 삼성전자 그리고 SK하이닉스와 같이 반도체를 비롯 하드웨어를 직접 판매하는 기업들은 이러한 우려에서 일부 빗겨간다는 분석이 나왔다.
과거 주가가 폭락했던 시기들과 비교해 아시아 반도체 관련주들의 낙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블룸버그가 직접 집계해 매일 발표하는 ‘아시아·태평양 반도체지수’는 7월 고점과 비교해 8월 들어 20% 정도 빠졌다.
반면 2000년대 초 ‘닷컴 버블’이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때는 같은 지수가 80% 하락했다. 아시아 반도체주들에 한해서는 현재 거품론이 설득력이 낮다는 이야기다.
다만 블룸버그는 이러한 낙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투자자들 움직임이 함께 나타난다고 짚었다.
8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직전 거래일과 비교해 각각 1.77%와 4.96% 오르며 마감했다. 같은 날 대만 증시에서 TSMC 주가도 4.24% 상승해 장을 마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