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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지지부진한 GS리테일, 허연수 '업계 1위' 슈퍼로 이익 방어한다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4-08-09 14:5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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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GS리테일이 그동안 편의점에 가려 비주력 사업으로 여겨졌던 기업형슈퍼마켓 사업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편의점 사업의 수익성이 후퇴하는 사이 슈퍼 사업에서는 꾸준히 이익이 늘어나고 있다. 슈퍼 사업의 이익 증가가 GS리테일의 영업이익을 방어하는 모습까지 보인다.
 
편의점 지지부진한 GS리테일,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214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214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허연수</a></a> '업계 1위' 슈퍼로 이익 방어한다
▲ GS리테일이 편의점 사업에서 부진한 사이 기업형슈퍼마켓 사업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다. 사진은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이 앞으로도 '업계 1위'인 슈퍼 사업을 확장해 실적을 방어하는데 힘을 줄 것으로 보인다.
 
9일 GS리테일의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슈퍼 사업부를 제외한 다른 사업부의 흐름이 좋지 않다.

2분기 실적만 봐도 슈퍼 사업부를 제외한 모든 사업부에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특히 GS리테일 매출의 70%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편의점 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 이후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편의점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2023년 4분기 92억 원, 2024년 1분기 36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2분기에는 적자로 전환했다.

슈퍼 사업부는 사정이 다르다.

슈퍼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2023년 4분기 14억 원, 2024년 1분기 56억 원, 2024년 2분기 65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대형마트보다 접근성이 우수하고 편의점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아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슈퍼 사업부의 선전은 GS리테일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2분기 기준으로 GS리테일은 슈퍼 사업부에서만 영업이익이 21억 원 증가했다. 편의점 사업부와 홈쇼핑 사업부, 개발사업부 등의 영업이익이 각각 3억 원, 1억 원, 37억 원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슈퍼 사업부가 그나마 이익 방어에 역할을 한 셈이다.

허 부회장이 슈퍼 가맹점 확장에 공을 들여온 효과가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GS리테일은 2019년 말부터 슈퍼 사업부를 놓고 부진점 정리, 본부 집중화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 활동을 펼쳐왔으며 2020년부터는 가맹점포 위주로 적극적 점포 출점 전략을 추진해왔다.

점포수를 빠르게 늘려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직영점보다 가맹점을 늘리는 것이 시간과 비용 면에서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매출 신장률에서도 가맹점이 우수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매출 신장률을 살펴보면 가맹점은 평균 40%를 넘긴 반면 기존점은 한 자리 수 성장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허 부회장 입장에서 슈퍼 사업을 확대하는 데 가맹점 확대를 꺼릴만한 이유가 전혀 없다고 판단되는 이유다.

GS리테일의 기업형슈퍼마켓 브랜드인 GS더프레시의 가맹점 비중은 실제로 매년 높아지고 있다. GS더프레시의 가맹점 비중은 2020년 50.0%에서 2024년 상반기 77.3%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2024년 상반기 기준 GS더프레시의 가맹점 수는 377곳이다.

물론 GS리테일이 슈퍼 사업부를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 GS리테일의 전체 매출에서 슈퍼 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13%에 불과하다. 영업이익 비중은 10%에도 못 미친다.

다만 점포당 매출로 따지면 슈퍼 사업부의 매력도는 적지 않다.

상반기 기준 GS더프레시의 점포당 매출은 약 8억1천만 원이다. 반면 편의점 GS25 점포당 매출은 2분기 기준 1억2600만 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슈퍼 한 곳에서 거둬들이는 매출이 편의점의 6배 이상인 셈이다.

매장 면적의 차이와 전체 매장 수를 따져봐야 하지만 슈퍼 사업의 투자 매력이 적지 않다고도 볼 수 있는 셈이다.
 
편의점 지지부진한 GS리테일,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214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214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허연수</a></a> '업계 1위' 슈퍼로 이익 방어한다
▲ GS더프레시가 7월26일 서울 도봉구에 500호점인 GS더프레시 창동점을 열었다. < GS리테일 >

허 부회장이 GS더프레시의 가맹점 점포수를 공격적으로 확대한다면 수익성도 그와 비례해 빠르게 증가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가맹점 사업의 특성상 슈퍼마켓 역시 편의점과 마찬가지로 규모의 경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점포수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슈퍼 사업은 시장의 경쟁 강도 측면에서도 편의점 사업보다 양호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의점 사업부는 소비심리 악화, 각종 비용 증가로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슈퍼마켓 사업부는 근거리 쇼핑 수요 증가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고 바라봤다.

GS리테일은 기업형슈퍼마켓(SSM) 업계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GS더프레시 점포수는 2021년 341개, 2022년 378개, 2023년 434개, 2024년 상반기 488개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7월 말 기준으로 500호점을 넘게 냈다.

반면 주요 경쟁사들의 점포수는 250~350점 수준이다. 매장수 부문에서는 GS리테일이 압도적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GS리테일은 하반기에도 GS더프레시의 추가 출점을 이어간다는 방침을 세워둔 상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최근 신도시가 늘어나며 젊은 세대의 가족들 사이에서 마트보다는 슈퍼마켓으로 오프라인 매장의 중심이 옮겨가는 추세”라며 “최근 3인 이하 가구들이 늘어나며 슈퍼사업의 시장성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도 꾸준히 GS더프레시 점포를 늘려가며 편의점 사업과 슈퍼마켓 사업 모든 부문에서 업계 1위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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