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2024-08-09 11: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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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대책이 주택 시장의 공급 안정성을 가져다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주택사업 규제를 완화하는 정책이 포함된 만큼 이 분야에 강점을 지닌 GS건설,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 정부가 전날 내놓은 추가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놓고 증권업계에서 긍정적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실제 시장이 살아날지를 두고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국민 주거 안정을 위한 주택공급 확대방안 코멘트’ 보고서를 통해 “이번 주택 공급 대책은 주거 안정성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조 연구원은 이번 주택공급 확대 방안의 핵심으로 △비아파트 공급 정상화를 위한 공공신축 매입 △수도권 공공택지 미분양 매입확약 △최대 용적률 상향 등 정비사업 관련 법 개정 △노령가구 도시정비사업 부담 완화 등 4가지를 꼽았다.
정부는 2025년까지 최소 11만 호 이상 공공신축 매입을 진행한다. 특히 서울은 비아파트 공급이 안정화할 때 까지 무제한으로 매입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약정체결 기간을 7개월에서 4개월로 단축해 신속하게 공공임대주택 공급에 나선다.
수도권 공공택지에는 3만6천 호, 22조 원 규모의 미분양 매입확약을 제공한다. 착공 대기 물량을 해소해 2026년 이후 주거용 부동산 공급문제를 차단하겠다는 목적이다.
도시정비사업에서는 3종 주거지역의 최대 용적률 한도를 3년 동안 한시적으로 300%에서 330%까지 완화하는 방안 등이 추진된다. 도시정비사업 수익성 확대를 통해 조합원 분담금 감소가 예상됐다.
주택연금의 개별인출 범위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노령가구의 도시정비사업 부담도 줄인다. 기존 주택연금 개별인출 허용 목적에 도시정비사업을 추가하고 인출 한도를 70%까지 확대한다.
이와 관련해 조 연구원은 공공신축 매입과 미분양 매입확약에 주목했다.
조 연구원은 “최근 비아파트 임대차 시장은 역전세 문제 탓에 수요와 공급이 모두 둔화한 상태인데 공사기간이 짧은 비아파트의 정부 매입이 뒷받침된다면 수요와 공급이 모두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며 “미분양 매입확약도 착공 대기 물량을 해결해 공급 안정성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날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공공택지 착공 주택에 관한 미분양 매입확약이 가장 인상적이며 효과적 공급방안”이라며 “지금처럼 민간 공급이 침체한 상황에 나올 수 있는 효과적 대책”이라고 판단했다.
김세련 LS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책은 전방위적 규제 완화와 세제 혜택, 정책 지원을 통해 앞으로 금리 등이 개선되면 탄력있고 속도감 있는 시장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정책에 따라 주택사업에서 경쟁력을 갖춘 GS건설,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대형사들이 수혜를 볼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번 정책으로 도시정비사업을 중심으로 한 신규 주택사업 재개가 예상돼 건설업종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GS건설과 현대건설은 도시정비사업 수주잔고가 많은 것이 장점이라고 판단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여러 방식의 주택사업에 참여가 가능하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이 밖에 미분양 축소 효과를 크게 볼 수 있는 건설업체도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이 밖에 향후 주택 거래량 확대, 착공 물량 증가 등이 건자재업계, 시멘트업계에도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됐다. 자이에스앤디 등 소규모 정비사업이 많은 중소형 건설사도 수혜를 볼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정책 발표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곧바로 살아나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김 연구위원은 건설업종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유지하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불확실성 속 신규분양 둔화에 따라 건설사 실적 반등은 아직 지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속도감 있는 공공택지 분양으로 지난해와 유사한 분양 절벽은 재현되지 않을 것이지만 쌓여가는 미분양 주택, PF 우발채무 문제부터 해소돼야 한다”며 “도시정비법 개정 및 재건축 부담금을 위한 특례법 제정까지 절차와 시간을 고려하면 민간 분양 시장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세련 LS증권 연구원은 “건설사 2분기 실적에서 보이듯 여전히 공사원가 압박 등이 이어지고 9월부터 PF 구조조정 자산의 경공매 따른 리스크가 다시 부각될 것”이라며 “건설업 펀더멘탈(기초체력) 개선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