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백상환 동아제약 대표이사 사장이 여드름 치료 제품군에 힘을 주고 있다.
동아제약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여드름 치료 관련 피부외용제 3종(노스카나겔, 애크논크림, 멜라토닝크림)은 올해 연매출 100억 원 이상의 의약품을 일컫는 '국내 블록버스터 일반의약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트러블케어 전문화장품인 파티온에서도 3년 연속 세 자릿수 성장률 달성에 도전하고 있다.
▲ 백상환 동아제약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여드름 관련 제품군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백 사장은 시장 영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신제품 출시뿐 아니라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야제약은 여드름 관련 제품군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백 사장은 2022년 동아제약 대표에 오른 뒤부터 생활건강 및 일반의약품 신제품 출시를 강조해왔는데 이와 관련한 결과물들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파티온에서는 대표 제품인 ‘노스카나인 트러블 세럼’을 이어갈 다음 대표 상품을 배출하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4월 ‘기미잡티’ 라인을 새로 론칭했고 8월에 모공탄력을 강조한 노스카나인 트러블 신제품도 출시하기로 했다.
일반적으로 기초화장품은 색조화장품보다 유행을 덜 타고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편이다. 백 사장은 2023년 파티온의 올리브영 전 지점 입점을 기점으로 매출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파티온의 최근 3년 매출을 살펴보면 2021년 24억 원, 2022년 60억 원, 2023년 132억 원으로 계속 증가해 왔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12억 원인데 이 기세대로라면 올해 연매출 200억 원 이상을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백 사장은 여드름 관련 피부외용제를 놓고도 기존 제품의 대용량 제품이나 다른 제형을 출시하며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동아제약은 염증 상태의 여드름에서부터 여드름 자국 및 흉터, 색소침착까지 여드름 종류와 진행 상황에 따른 여드름 관련 모든 제품을 갖추고 있다. 트러블 피부로 고민하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확실히 잡아두겠다는 백 사장의 의지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색소침착치료제 멜라토닝크림은 올해 처음으로 연매출 100억 원을 바라보는 상황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동아제약은 여름을 맞이해 얼굴뿐 아니라 겨드랑이, 무릎, 팔꿈치 등 피부 색소침착 관리에 고민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기존 제품보다 30g 늘어난 대용량 멜라토닝크림(50g)을 발매했다. 멜라토닝크림의 올해 2분기 누적 매출은 약 67억 원에 이른다.
동아제약은 2020년 출시한 뾰루지 및 화농성 여드름 치료제 애크논크림이 2023년 매출 126억 원을 넘기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자 지난해 좁쌀 여드름이나 화이트헤드, 블랙헤드 등 비염증성 여드름에 사용하는 애크린겔도 내놨다.
백 사장은 신제품 출시와 함께 마케팅에도 힘쓰고 있다.
실제로 노스카나겔은 같은 제품이라도 어떻게 홍보하느냐에 따라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노스카나겔은 켈로이드성 흉터, 여드름 흉터, 수술 후 생긴 흉터 등 여러 효과 가운데 여드름 흉터를 강조하기 시작하며 매출이 2015년 12억 원에서 2017년 64억 원으로 훌쩍 뛰었다.
파티온도 2019년 ‘노스캄 리페어’ 라인 출시 당시에는 반응이 미미했으나 2022년 브랜드를 재단장해 노스카나겔 성분을 담은 ‘노스카나인 트러블’ 라인을 내놓고 트러블케어 위주로 홍보하면서 본격적으로 매출 상승 흐름에 올라탈 수 있었다.
파티온은 가수 및 배우 설현씨, 차은우씨, 혜리씨 등 유명 모델을 꾸준히 기용함과 동시에 최근 트렌드에 맞춰 노스카나인 제품을 알리는 데 힘쓴 유튜버 인씨씨와 여러 차례 제품 홍보를 진행하며 판매 효과를 높였다.
▲ 동아제약의 더마화장품 파티온은 2022년 노스카나인 트러블 라인을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동아제약>
동아제약은 백 사장 체제에서 종합헬스케어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채비를 하고 있다.
동아제약 매출은 2022년 5430억 원, 2023년 6310억 원으로 계속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박카스 매출 비중은 2022년 46.0%, 2023년 40.7%, 2024년 반기 38.2%로 계속 낮아졌다.
특히 피부 관련 제품 매출이 올해 2분기 누적 기준 전체 매출의 11.2%까지 올라온 점이 눈에 띈다. 백 사장이 강조했던 종합헬스케어기업의 면모를 갖추는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동아제약에 따르면 노스카나겔은 2013년 출시 이후 국내 여드름 흉터 치료제(알란토인, 덱스판테놀, 헤파린 동일 성분) 카테고리에서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애크논크림은 외용 여드름 치료제 시장에서 2022년부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동아제약의 주요 비타민음료 제품인 오쏘몰의 성장세(13.4%)가 둔화하면서 피부외용제(46.3%)와 파티온(105.4%) 성장이 더욱 돋보이고 있다.
스킨케어 시장이 포화상태라고 하지만 미세먼지와 이상고온 지속 등 급변하는 기후로 인해 피부에 특정 증상을 완화하거나 기능을 강화하는 기능성 화장품 시장은 전망이 밝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앞으로도 동아제약의 피부연구 기술력을 바탕으로 여러 피부솔루션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