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올해 출시 예정이었던 루트슈터 장르 신작 '다키스트 데이즈'의 출시를 내년으로 미루겠다고 지난 6일 밝혔다.
회사는 2차 비공개베타테스트(CBT) 결과를 반영해 내년 1분기에 출시하기로 했다. 대신 당초 모바일 버전을 출시한 뒤 후 PC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모바일과 PC 버전을 동시에 출시하기로 했다.
또 다른 기대작인 서브컬처 장르 '스텔라 판타지'와 대형 지식재산권(IP)를 기반으로 하는 신작 '프로젝트G'의 출시도 내년으로 잡혔다. 정 대표는 "프로젝트 G의 경우 퍼블리싱 회사 사정으로 출시일이 늦어졌다"며 "협의를 거쳐 적절한 시기에 해당 IP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회사가 연내 출시할 신작은 8일 출시할 캐주얼 수집 게임 '우파루 오딧세이'의 일본·대만 출시와 소셜카지노 게임 '페블시티'의 글로벌 출시 정도다. 재무적 성과를 기대할 만한 게임 출시는 모두 내년으로 집중되면서, 게임 부문 매출 성장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주요 기대작 출시가 내년으로 넘어가면서 NHN 재평가의 핵심인 게임 매출 급증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NHN은 올 2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5994억 원, 영업이익 285억 원을 기록했다. 결제와 광고, 커머스 사업, 클라우드 등 주요 주문이 매출이 모두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유독 게임부문 매출은 감소했다.
2분기 게임 부문 매출은 106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전분기보다 12.7% 감소했다. 신작이 부재한 상황 속에서 대형 이벤트, 콜라보레이션 등 추가 마케팅이 없었던 영향으로 파악된다.
게임부문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3년 회사의 대부분 매출을 차지했던 게임 사업은 점차 그 비중이 줄더니, 지난해 20% 밑으로 감소했다. 2분기에는 17.8%까지 줄었다.
NHN은 웹보드 게임사 한게임을 모태로 출범했지만, 정 대표의 취임 이후 이뤄진 사업 다각화 결과로 게임을 비롯해 결제와 광고, 클라우드, 쇼핑몰 솔루션, 데이터센터 운영 등 다양한 IT분야 사업영역에 진출했다. 결제와 광고 사업의 비중이 커지면서 본업이었던 게임사업 비중은 상대적으로 크게 줄었다.
▲ NHN의 2019년 이후 부문별 매출 비중 추이.
정 대표는 2022년 들어 모태사업인 게임사업을 다시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2022년 NHN빅풋, NHN픽셀큐브, NHNRPG로 나눠져 있던 게임 자회사를 통합하고, 2022년 10월에는 통합한 게임 자회사 NHN빅풋을 본사로 흡수 합병해 게임사업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후 정 대표는 2023년 초 "NHN은 올해 그룹 모태인 게임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는 신작 게임 11종을 출시하겠다며 공격적 사업 추진을 예고했다.
NHN이 게임 사업 다시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수익성 개선 때문이다. 정 대표의 사업 다각화 추진으로 NHN은 외연을 확장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컨텐츠, 커머스와 기술 부문은 여전히 적자를 이어가거나 미미한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대부분 이익은 게임과 결제·광고 부문에서 나오고 있다. 티몬·위메프 사태로 올해 결제·광고 부문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향후 게임 사업 성공 여부가 수익성을 증대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지난 6일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최근 대내외 경영환경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핵심 사업 위주의 지속 성장과 그룹 전반의 경영 효율화 성과에 힘입어 2분기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하반기에는 게임부문을 중심으로 본연의 사업 경쟁력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