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정상화 뒤 모든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며 회생을 위한 노력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정 사장은 27일 회사 소식지를 통해 “정부나 채권단이 우리 회사를 무조건 살리겠다고 한 적이 없고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뭔가 오해하는 것”이라며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출자전환은 채권단에 엄청난 출혈을 유발하므로 자구계획의 철저한 이행의지가 자본확충의 선결조건이자 수주절벽 해소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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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3월10일 오전 서울 다동 대우조선해양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경영정상화와 향후 계획 등을 밝히고 있다.<뉴시스> |
정 사장은 “채권단의 희생은 결국 모든 국민의 부담으로 귀결된다”며 “모든 임직원이 뼈를 깎고 피를 토하면서 자구계획을 철저하고 신속히 이행해야만 하는데 이 과정에서 노사 간 불협화음은 치명적”이라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회사가 살아남으려면 기본적으로 일거리 확보가 우선돼야 하지만 최근 우리는 수주경쟁이라는 링 위에 설 자격마저 원천봉쇄되고 있다”며 “대우조선해양은 완전자본잠식, 계산조차 할 수 없는 부채비율 등 열악한 재무구조와 불투명한 생존 가능성으로 입찰자격 적격심사 과정에서 탈락하기 일쑤”라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한 해양프로젝트 입찰에서 자격미달로 탈락했다.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LNG선 사업에서도 일본선사로부터 ‘재무구조가 취약해 같이 협력하기 어렵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은 최근 추진하고 있는 희망퇴직 및 분사와 관련해 “몸집을 줄이는 데는 고통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정 사장은 마지막으로 “백의종군 해달라는 뜻에서 본부장, 임원, 부사장 등 보임자 전원에게 사직서를 제출받았다”면서 “저도 회사가 어느 정도 정상화 궤도에 들어섰다고 판단되면 이 모든 아픔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극심한 수주부진이 지속되자 자산매각에 속도를 내고 인력감축도 추진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안에 희망퇴직으로 1천여 명, 분사로 2천여 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