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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 경쟁 갈수록 치열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10-27 16: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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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생활가전과 TV사업에서 프리미엄 라인업에 집중해 3분기에 수익성을 대폭 개선했다.

LG전자는 영업이익에서 가전사업 의존도가 높은데 프리미엄 가전시장에서 삼성전자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 삼성전자 가전사업 가파른 성장세

이명진 삼성전자 IR담당 전무는 27일 실적발표회에서 “SUHD TV와 초대형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크게 늘며 가전사업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며 “에어컨 등 생활가전의 판매호조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 경쟁 갈수록 치열  
▲ 서병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
삼성전자 가전사업을 담당하는 CE부문은 3분기 매출 11조2400억 원, 영업이익 7700억 원을 냈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3%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114% 급증했다.

삼성전자는 퀀텀닷기술을 적용한 고화질TV로 글로벌시장에서 프리미엄TV 수요증가에 대응하고 생활가전제품도 고가제품 라인업을 대폭 강화하는 제품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하이얼과 러티비 등 중국업체의 공세로 세계 가전제품시장에서 가격경쟁이 치열해지자 출하량이 줄어도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쪽으로 전략을 선회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고가 가전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경쟁제품과 차별화하기 위해 사물인터넷 등 신기술을 적용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연구개발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퀀텀닷TV의 경우 기존의 LCDTV에 독자개발한 필름을 덧붙여 체감화질을 개선하는 기술로 최소한의 개발과 생산비용으로 올레드TV 등 생산원가가 높은 제품에 맞설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노력으로 글로벌시장에서 고가제품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수요확대를 이끌어 가전사업 실적개선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윤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전무는 실적발표회에서 “퀀텀닷TV 판매량은 3분기에 연간 60%의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며 “프리미엄 제품 강화 등 사업체질 개선으로 성장세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최근 미국 가전업체 데이코를 인수하는 등 가전사업에서 공격적인 성장전략을 짜고 있다.

빌트인 가전사업의 특성상 진입장벽이 높아 기존에 인기가 높은 브랜드의 인지도를 확보하고 사물인터넷 등 삼성전자가 강점을 가진 기술을 적용해 시너지를 추진하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시장에서 혁신제품으로 꼽히는 앞선 기술력을 적용한 가전제품의 판매확대로 가전사업의 실적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LG전자 맞대응 주목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가전사업 성장전략은 글로벌 프리미엄 가전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LG전자에 상당한 부담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스마트폰사업에서 장기간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신사업인 전장부품사업의 실적기여도 늦어 가전과 TV사업에 매출과 영업이익을 당분간 의존해야 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 경쟁 갈수록 치열  
▲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 사장.
LG전자는 3분기에 매출 13조2243억 원, 영업이익 2832억 원을 냈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부문에서 3428억 원, TV를 담당하는 HE사업부문에서 3445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는데 스마트폰사업의 적자로 전체실적에 타격을 받았다.

H&A사업본부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보다 40%, HE사업본부 영업이익은 931% 늘어나는 등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LG시그니처와 올레드TV 등 고가가전의 판매확대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이창실 LG전자 IR담당 상무는 “트윈워시 등 고가 생활가전의 판매비중이 늘었고 올레드TV와 대형TV 등 고가제품의 라인업 강화 성과로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가전의 경쟁영역을 점점 확대하고 있어 향후 사업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는 미국에서 고가 빌트인가전 ‘시그니처 키친스위트’의 시장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미국 빌트인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진입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퀀텀닷TV의 판매량이 올해 연간 두배로 증가하는 등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는 것도 올레드TV의 시장확대에 큰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평균가격이 높은 올레드TV가 LCDTV에 우위를 증명하지 못할 경우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제품의 시장규모 자체가 확대되고 있어 충분한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이 상무는 “세계 가전시장의 저성장기조가 이어지겠지만 빌트인과 프리미엄 가전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며 수요증가에 적극 대응해 매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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