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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광약품 조현병치료제 신약 곧 등판, 이제영 흑자전환 기대는 진행형

김민정 기자 heydayk@businesspost.co.kr 2024-07-29 17: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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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이사가 조현병치료제 라투다(성분명 루라시돈염산염)로 부광약품의 분위기 반전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부광약품은 신약 개발 자회사 ‘콘테라파마’가 뇌전증치료제 개발에 실패한 이후 2분기에도 영업손실을 봤다. 하반기 국내 판매를 시작하는 조현병치료제가 현재로서는 유일하게 분위기를 뒤집을 카드인 셈이다.
 
부광약품 조현병치료제 신약 곧 등판, 이제영 흑자전환 기대는 진행형
▲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이사(사진)가 8월1일 출시하는 조현병치료제 '라투다' 판매로 부광약품 연결기준 실적을 흑자전환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부광약품>  

29일 부광약품에 따르면 조현병치료제 및 양극성우울증치료제 라투다가 8월1일 자로 국내 출시를 확정했다.

부광약품은 2017년 일본 제약사 스미토모파마로부터 라투다의 독점개발권과 판권을 확보한 이후 국내 임상을 거쳐 2023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았다.

이제영 대표는 라투다 판매를 시작으로 기존 부광약품의 중추신경계(CNS) 제품군 매출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5월부터 직속 CNS 사업본부를 신설해 관리하고 있으며 3분기에는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해 상급병원과 정신과 전문병원 중심으로 처방 확대를 노린다.

라투다 인지도를 높이면서 우울증치료제 익셀, 불면증치료제 잘레딥, 조현병치료제 로나센, 뇌전증치료제 오르필 등 부광약품의 다른 CNS 제품군의 우수성도 알리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라투다는 국내에서 14년 만에 출시되는 조현병치료제 신약인 만큼 기존 약물의 미충족 수요를 파고들 것으로 예상된다.

부광약품이 2010년 로나센을 발매한 이후 지금까지 국내에 발매된 조현병치료제 신약은 없었다. 아빌리파이 구강붕해정, 인베가 서방정, 인베가 서스티나주, 아빌리파이 메인테나주가 발매되었지만 모두 개량신약으로 새로운 성분의 의약품은 아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조현병치료제는 부작용이 많아 새로운 약물에 대한 수요가 꾸준했다”며 “환자에게 여러 치료 옵션을 제공하는 측면에서 신약인 라투다를 처방하려는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약품에 따르면 라투다는 기존 비정형 항정신병약물보다 체중증가, 프로락틴 증가, 이상지질혈증 및 고혈당증과 같은 대사계 이상 반응이 낮다. 

이 대표는 이런 이점을 바탕으로 국내 조현병 및 양극성장애 시장에서 라투다 발매 3년 차에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부광약품은 IR(기업설명) 자료에서 라투다 시장점유율이 2024년 4%에서 2026년 32%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라투다는 제네릭(복제의약품) 출시가 허용되는 시판 후 조사(PMS) 기간이 지나더라도 타격을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현병치료제 시장은 일반적으로 제네릭보다 오리지널 의약품의 수요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조현병치료제 처방액 상위품목 가운데 쿠에타핀(성분명 쿠에티아핀)을 제외한 아빌리파이(성분명 아리피프라졸), 인베가(성분명 팔리페리돈 팔미테이트), 자이프렉사(성분명 올란자핀)는 모두 오리지널 의약품이다. 

라투다도 2022년 기준 북미 매출 약 2조6천억 원을 올린 글로벌 블록버스터 품목인 만큼 제네릭 출시에 따른 점유율을 방어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부광약품 조현병치료제 신약 곧 등판, 이제영 흑자전환 기대는 진행형
▲ 라투다는 오리지널 의약품을 선호하는 조현병치료제 시장 특성상 제네릭(복제약) 출시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에게 라투다를 비롯한 전략 품목 위주의 성과가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다. 부광약품이 파킨슨병 치료제 ‘JM-010’ 유럽 임상을 실패했기 때문이다.

신약 개발 자회사 콘테라파마의 상장 여부도 걸려 있어 더욱 기대가 컸던 JM-010 임상이 유의미한 결과를 내지 못하면서 부광약품 연구개발(R&D) 사업부 전체가 타격을 맞았다. 

부광약품이 2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손실 25억 원을 낸 데에도 90억 가량 신약개발비용이 반영된 탓이 컸다. 부광약품은 신약 파이프라인(후보물질)도 가능성 있는 사업을 중심으로 조기 라이선스아웃(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다행히 부광약품은 1분기 별도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2분기에도 별도기준으로 흑자를 이어갔다. 

부광약품의 최다 매출 품목인 당뇨병말초신경병증치료제 ‘덱시드’도 2024년도 약제급여적정성 재평가 대상으로 선정돼 처방 축소가 우려됐지만 1차 심의에서 ‘급여 유지’를 받으며 한숨을 돌렸다. 

이 대표의 예상대로 라투다가 덱시드를 이은 효자 품목으로 성장한다면 올해 안으로 부광약품이 연결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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