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티몬, 위메프 등을 운영하는 전자상거래플랫폼 큐텐의 위기로 국내 상장 유통사 일부의 수혜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티몬과 위메프가 위기를 겪음에 따라 시장 재편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 한국투자증권은 티몬과 위메프가 파산하면 GS리테일 등 유통주 투심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바라봤다. |
큐텐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동남아지역 유통사업을 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다. 한국사업 확장을 위해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 AK몰 등을 인수했다.
그러나 최근 티몬과 위메프가 판매자들에 대한 대금 정산 및 소비자들의 환불요구에도 대응하지 못하게 되면서 위기에 빠졌다.
티몬과 위메프는 각각 2023년과 2022년 기준 자본잠식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위기설이 흘러나왔다.
김 연구원은 티몬과 위메프가 실제 파산할 경우 국내증시에서 이마트와 GS리테일의 투자심리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소매시장 내 티몬과 위메프의 합산 점유율은 1.5% 미만으로 실제 파산한다 해도 다른 유통사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통기업 중 실적 기대감이 낮고 매크로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이마트에 주목해야 한다”며 “인적분할로 주가 하방 경직성이 높은 GS리테일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봤다.
한편 쿠팡에게는 큰 수혜가 가능할 것으로도 전망됐다.
온라인 시장에서 티몬과 위메프의 합산 점유율이 4% 수준으로 쿠팡이 이를 흡수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티몬과 위메프가 파산하면 가장 큰 수혜는 쿠팡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티몬과 위메프의 대금 정산 문제가 아이러니하게도 쿠팡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여줄 것이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