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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수주 확대에 외형성장 순항, 윤영준 연임 첫해 수익성 무거워진 어깨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4-07-19 17: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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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에게 연임 첫해 수익성 확보라는 과제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현대건설은 풍부한 수주를 바탕으로 꾸준한 외형성장을 이루고 있다. 다만 기본적 원자재가 상승 등에 영향을 받아 원가율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일회성 비용도 발생해 수익성을 챙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건설 수주 확대에 외형성장 순항,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922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영준</a> 연임 첫해 수익성 무거워진 어깨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우수한 외형성장 성과 속에서 수익성 챙기기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현대건설은 2024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8조6212억 원, 영업이익 1473억 원, 순이익 1461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20.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4.1%, 순이익 31.2% 줄었다.

현대건설은 매출 측면에서는 2분기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크게 미치지 못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추정한 현대건설 2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 8조4560억 원, 영업이익 1957억 원, 순이익 1550억 원이었다. 잠정실적을 기대치와 비교하면 매출은 1.9% 높지만 영업이익은 24.7%, 순이익은 6.1% 밑도는 것이다.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윤 사장은 취임 뒤 4년 연속 외형성장을 실현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17조1664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1% 늘어난 데다 연간 매출목표 29조7천억 원과 비교하면 반 년 만에 58%를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매출(29조6514억 원)보다 올해 매출목표를 소폭 높였다.

현대건설은 해외 대형 플랜트, 국내 주택 및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에 힘입어 올해 연간 매출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윤 사장이 취임한 2021년부터 매년 매출을 확대해 왔다. 2020년 16조9709억 원이었던 현대건설 연결기준 매출은 2021년 18조655억 원, 2022년 21조2691억 원, 지난해 29조6514억 원까지 수직상승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올해 33조 원을 넘는 매출(33조1065억 원)을 기록하며 업계 최초로 매출 30조 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꾸준한 외형 확대는 윤 사장이 착실히 곳간을 채워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건설의 연간 연결 신규수주 규모를 보면 2020년 27조1590억 원에서 2021년 30조2690억 원으로 30조 원을 넘어섰고 2022년 35조4257억 원까지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32조4910억 원으로 축소됐지만 당초 계획했던 지난해 연간 수주목표 29조 원은 11.7% 초과달성했다.

이 기간 연결 수주잔고는 2020년 말 66조6718억 원에서 지난해 말 89조7450억 원까지 대폭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는 90조 원(90조123억 원)을 넘어섰다.

현대건설은 올해 매출 관련해 국내 샤힌 프로젝트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랄 프로젝트,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사우디 자푸라 프로젝트,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등 해외 대형 공사들이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공사들의 계약 규모를 고려하면 현대건설은 앞으로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기반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대건설 수주상황을 보면 울산에서 진행되고 있는 샤힌 프로젝트는 완공예정일인 2026년 6월30일까지 잔액이 2조393억 원 남아있다.

사우디에서는 아미랄 프로젝트(패키지1·패키지4)와 자푸라 패키지2 공사를 합쳐 2027년 상반기까지 4조9270억 원의 공사를 추가로 진행해야 한다. 내년 8월에 마무리 예정인 사우디 자푸라 유틸리티·부대시설 공사와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공사에서도 2조9309억 원의 잔액이 잡혀있다.

국내 주택사업에서도 계약규모가 큰 대규모 사업지를 다수 확보해 2027년까지 연평균 8조 원 규모의 착공을 예정해 놓고 있다.

올해 신규수주 전망도 밝은 편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까지 연결 신규수주 16조6645억 원을 기록했다. 1분기 사우디 자푸라 패키지2(1조5346억 원)에 이어 2분기 대장-홍대 광역철도 민간투자사업(8689억 원), 대전 도안2-2지구 신축공사(1조5588억) 등을 추가하며 연간 수주목표 29조 원의 57.5%를 채웠다.

상반기 신규수주를 회사별로 나눠보면 현대건설이 9조2980억 원,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이 7조3670억 원이다. 지역별로는 국내에서 10조4910억 원, 해외에서 6조1730억 원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하반기에는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자력발전소 신규 건설공사 본계약도 수주 확대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2월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신규 건설공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현대건설은 설계·조달·시공(EPC) 가운데 설계(E)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의 EPC 전체 계약 규모는 7조 원가량으로 예측된다.

다만 이날 나온 2분기 실적으로 윤 사장은 수익성 개선 과제가 더욱 무거워진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업계에서는 7월 들어 품질·안전 관련 비용 증가, 현대엔지니어링의 전남 무안 ‘힐스테이트 오룡’ 관련 하자보수 비용 발생 등을 이유로 현대건설 2분기 영업이익 기대치를 낮추고 목표주가를 하향해 왔다. 현대건설 2분기 영업이익 기대치는 6월 2407억 원에서 최근 1957억 원까지 내렸다.

하지만 실제 발표된 영업이익 1473억 원은 낮아진 눈높이에도 크게 미치지 못했다.

높은 수준의 원자재가 탓에 기본적으로 수익성을 챙기기 어려운 상황에서 일시적 비용까지 발생하며 윤 사장으로서는 수익성을 챙기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의 하자보수 비용과 함께 고품질·안전 기준 준수에 따른 비용, 준공 정산에 따른 비용이 발생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2분기에는 다른 분기보다 많은 20곳가량의 주택공사 현장이 준공함에 따라 관련 정산 비용이 증가했다.

또 현대엔지니어링 인도네시아 현장에서도 원가 상승 요인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다.

현대엔지니어링 2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은 328억 원, 잠정 영업이익률은 0.8%에 그친 것으로 파악된다. 영업이익을 보면 1년 전보다 44.3%, 직전 분기보다 69.6% 급감한 것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속적 원자재가 상승과 품질·안전 제고를 위한 추가비용, 준공 시점 협력업체 정산비용 등의 발생으로 매출원가율이 증가해 매출 성장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저조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2분기 연결 매출원가율은 직전 분기인 1분기보다 0.7%포인트 오른 94.9%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분기별로 보면 카타르 루사일플라자 타워 현장에서 500억 원의 일회성 비용을 반영한 지난해 4분기(95.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윤 사장 경영 이후 현대건설 최대 영업이익은 지난해 7854억 원이다. 2021년 7535억 원을 낸 뒤 2022년 5749억 원으로 후퇴했다 지난해 대폭 회복한 것이다.

다만 매출이 크게 늘었다는 점을 함께 고려하면 수익성 측면에서는 어려움을 겪는 상황으로 분석된다.

현대건설 연간 연결 영업이익률을 보면 2021년 4.17%에서 원자재가가 급등한 2022년 2.71%로 축소된 뒤 지난해 2.65%로 더욱 하락했다. 
 
현대건설 수주 확대에 외형성장 순항,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922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영준</a> 연임 첫해 수익성 무거워진 어깨
▲ 현대건설은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473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당초 시장 기대치를 20% 넘게 밑도는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8918억 원을 내며 윤 사장 취임 이후 역대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새로 쓸 것으로 예측해 왔다. 영업이익률 전망치는 2.69%다.

다만 상반기 영업이익이 3982억 원, 영업이익률 2.32%로 잠정집계돼 하반기 어느 정도의 수익성을 만회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 사장은 올해 상대적으로 원가율이 높은 주택현장 42곳의 준공을 마무리하고 주택사업보다 더 나은 수익성을 보유한 플랜트현장 공정을 본격화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CJ공장 가양부지 개발사업, 서울역 힐튼호텔 개발사업 등 준자체사업 착공으로 추가 이익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올해 CJ가양부지와 힐튼호텔사업을 착공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대건설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속적 원자재가 상승과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라 신규 복합개발사업 등 사업모델 확장을 통해 수익성 안정화에 집중하겠다”며 “또 투자개발사업 이익 실현 등을 통해 수익성 지표의 견조한 흐름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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