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롯데칠성음료가 미국 소주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한 전략을 본격화한다.

롯데칠성음료는 18일 소주가 미국에서 위스키나 맥주, 사케 등과 같이 독자적 주류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본격적으로 미국 주류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다.
 

롯데칠성음료의 미국 소주 수출액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연평균 46%씩 성장하고 있다. 일반 소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과일 리큐르 소주도 같은 기간 미국에서 연평균 45% 성장했다.

리큐르 소주는 과일향과 미량의 과일즙이 함유된 것을 특징으로 하는 희석식 소주를 말한다.

롯데칠성음료는 2023년 12월 미국 주류회사 E&J갤로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1월부터 미국 소주 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E&J갤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주류 회사로 미국 주류 시장에서 영향력 높은 회사로 꼽힌다.

롯데칠성음료는 E&J갤로의 유통망을 활용해 올해 미국 전역의 주류 전문 판매점 약 1만 곳에 ‘처음처럼 순하리’ 등의 소주를 입점시키며 판매 채널을 대폭 확대했다. 현지 소비자가 많이 찾는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 채널에도 입점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롯데칠성음료가 상반기에 미국에 수출한 소주는 금액 기준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0% 이상 늘었다.
 
롯데칠성음료는 미국 현지인들을 공략하기 위해 여러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4월에는 축구 팬들을 대상으로 ‘순하리’를 알리기 위해 프로야구장 LA갤럭시 홈구장에 순하리 베이스의 칵테일을 제조해 판매하는 순하리 바를 열었다. 순하리 바에서는 경기당 평균 약 1200병이 팔리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밖에도 미국 ‘새로’ 론칭 1주년을 기념해 6월 뉴욕 맨해튼의 유명 클럽과 협업한 행사뿐만 아니라 게릴라 판촉, 샘플링 등 브랜드 인지도 확대를 위한 소비자 접점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도 운영하며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 채널을 통해서 해외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자는 취지의 콘텐츠를 제작해 올리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미국 시장에서 한국 소주의 인지도를 높여 소주가 독자적인 주류 카테고리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며 “현지 선호도 조사를 통한 새로운 맛 출시와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미국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순하리와 밀키스를 앞세워 일본과 동남아시아,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시장 진출까지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최근 3년 유럽 수출 신장률은 연평균 44%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