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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SK이노베이션 박상규 "SKE&S 합병비율 원칙 지킨 것" "SK온 자금조달 협조"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4-07-18 13:5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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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SK이노베이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279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상규</a> "SKE&S 합병비율 원칙 지킨 것" "SK온 자금조달 협조"
박상규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장(가운데)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SKE&S 합병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박상규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장이 SKE&S 합병을 통해 고객 맞춤형 '토탈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SKE&S 합병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대내외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에너지 산업의 확고한 성장기반을 만들어내기 위해 과감하고 구조적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합병 배경을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E&S 각 이사회는 앞서 지난 17일 이사회를 통해 합병을 결의했다.

정유·화학·배터리 사업과 LNG·발전·수소에너지 사업 등이 합쳐져 아시아 최대 규모의 민간 에너지 기업이자, 세계 9위 규모의 민간 에너지 기업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두 회사 합병을 두고 누적 적자에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온을 살리기 위한 전략적 합병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 박 사장은 "전기차 캐즘(단기 수요 단절)에 대응한다는 단기 목적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에너지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장기적 목적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예전처럼 에너지를 단순히 공급하면 되는게 아니라 고객사는 탄소배출 제로, 안정적 전력공급 등 종합적 에너지 솔루션을 요구하고 있다”며 “SKE&S가 가진 발전사업 역량, 가스 사업 역량과 SK이노베이션이 가진 연구개발 역량을 결합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주요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또 “미래 시장은 계속 종합 솔루션을 요구하는데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과 기존의 석유화학 사업을 연결해줄 수 있는 중간 다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중간 다리로서 안정적이며 미래 성장률이 높은 신재생에너지, 전기, LNG가 사업 포트폴리오로 보완됐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추형욱 SKE&S 대표이사 사장도 “SKE&S는 LNG, 재생에너지, 수소에너지 등 다양한 전기 에너지원을 가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글로벌 네트워크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 경쟁력이 부족하다"며 "합병을 통해 에너지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기회와 경쟁력, 지속 생존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현장] SK이노베이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279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상규</a> "SKE&S 합병비율 원칙 지킨 것" "SK온 자금조달 협조"
▲ 추형욱 SKE&S 대표이사 사장(가운데)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합병 배경과 의미에 대한 설명이 끝나자 두 회사 간 합병에 대한 쟁점들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이번 합병의 변수가 될 수 있는 SKE&S의 상환전환우선주의 처리방향과 관련한 질문이 여럿 나왔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 경영진은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정로로만 답했다.

KKR이 보유한 SKE&S의 상환전환우선주는 3조1350원 규모다. KKR이 두 회사 합병에 따라 상환을 요구하면 SK E&S로서는 재무적 부담이 대단히 크고, 주식 전환을 요구하면 합병에 앞서 그룹 지배구조가 꼬이게 된다.  

추 사장은 “기존 상환전환우선주 발행 취지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KKR과 우호적 분위기에서 협의 중”이라며 “지금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면 된다”고 주장했다.

두 회사 합병비율 산정을 두고는 원칙을 지킨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SK이노베이션과 SKE&S의 합병비율은 1대 1.19인데, SK이노베이션은 합병가액으로 현재 자산가치(1주당 24만8426원)보다 낮은 기준시가(1주당 11만2396원)를 적용했다. SK이노베이션 일반주주로서는 합병가액 측면에서 유리한 선택지를 잃어버린 셈이다.

박 사장은 “기업합병 시 상장사는 원칙적으로는 기준시가(평균주가 흐름으로 산정한 것)를 채택해야 하며, 예외적 경우에만 자산가치를 적용한다”며 “회사가 단독으로 결정한 게 아니라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기준시가를 적용하라는 자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SK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편)과 관련해선 SK이노베이션의 추가 사업 개편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SK이노베이션-SKE&S 합병과 SK온-SK트레이딩-SK엔텀 3사 합병이 큰 구조 변화라서 상당 기간 시너지 창출과 조직 안정화가 급선무”라며 “SK이노베이션 차원에서 추가적인 변화를 모색하는 건 현재로선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배터리 계열사 SK온에 대한 향후 재무지원 가능성은 열어뒀다. 알짜기업인 SK E&S를 합병한다면 SK이노베이션은 SK온에 대한 재무적 지원 여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박 사장은 “SK온에 중요한 투자 대부분이 이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며 “내년이 되면 자금 부담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지만, 현재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자체적 자금조달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SK온에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온을 중심으로 한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 등 3사 간의 합병의 배경과 효과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박 사장은 “SK온은 장기적 원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배터리의 주 원료인 니켈, 리튬 등의 안정적 공급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며 “중국 배터리 기업들은 투자를 통해 배터리 소재 가치사슬을 선점하고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해 SK트레이딩의 트레이딩 역량을 활용하고자 한다”고 했다.

또 “현재 전기차 시장의 캐즘을 극복하기 위해 안정적이고 보완적 수익구조가 필요하다”며 “다른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소형 전지, 에너지저장장치 등 사업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만들고 있다”며 “합병을 통해 SK온은 연 5천억 원 이상의 '법인세, 감가상각, 이자비용을 적용하기 전 영업이익(EBITDA)'을 기반으로 배터리 시업 지속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존 조직과 의사결정 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SK E&S를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두는 것에는 명확한 설명이 부족해 보였다.

박 사장은 향후 SKE&S 상장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SK E&S 상장은 전혀 계획에 없는 일”이라며 “기존 SKE&S 조직이 갖고 있는 결집력과 역량을 보존해야 한다고 생각해 현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추 사장은 “합병 이후에도 SKE&S의 수익력과 경쟁력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며 “전문적이고 안정적 의사결정구조를 위해 책임경영 체계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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