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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적정 시가총액 놓고 갑론을박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6-10-24 18: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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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을 위해 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투자설명회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실적에 비해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논란도 여전해 흥행을 장담하기 어렵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적정 시가총액 놓고 갑론을박  
▲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6~27일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그 뒤 최종 공모가를 확정해 11월2일부터 이틀 동안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희망 공모가는 11만3천~13만6천 원이다. 전체 주식수가 6616만5천 주인 점을 고려하면 상장 후 시가총액 규모는 7조5천억 원에서 최대 9조 원에 이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7일부터 홍콩과 싱가포르 등 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홍콩과 싱가포르 기관투자가들이 주관사를 통해 주문한 금액만 5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가 상단 기준으로 전체 공모금액이 2조2500억 원 수준인데 이보다 2배 이상 많은 자금이 몰린 것이다. 흥행의 기대감을 품게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적정 시가총액을 두고 분석이 엇갈린다. 미래가치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현재 실적에 비해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후 적정가치를 9조6068억 원으로 추산했다.

곽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실적과 미래 실적전망의 차이가 클 수밖에 없다”며 “임상허가, 처방증가 속도 등이 당분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가치에 더 유의미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파악했다.

그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업가치를 5조20억 원,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사업가치를 4조1387억 원으로 파악했다.

곽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미 수주해 물량이 확보된 2공장과 3공장이 정상 가동되는 2020년에 매출 1조910억 원, 영업이익 3377억 원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앞서 김태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적정 시가총액을 10조5천억 원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바이오시밀러(복제의약품)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건 빠른 출시인데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런 점에서 앞서고 있다”며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글로벌 3위인데 3공장이 완공되면 1위로 올라서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규모만으로 장밋빛 전망을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바이오부문의 경우 수율이 가장 중요하다”며 “높은 수율을 달성하지 못하면 상당히 많은 초기비용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생산규모만 보고 성장성을 높이 평가하는 건 적절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이라는 브랜드 때문에 실적에 비해 지나치게 고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매출 912억 원과 영업손실 2036억 원을 냈다. 2014년 매출 1051억 원, 영업손실 1200억 원에서 실적이 더 악화됐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1362억 원, 영업손실 757억 원을 거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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