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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발전자회사 5곳 사장 하마평에 정치인 다수, 첫 금뱃지 출신 사장 나올까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4-07-11 16: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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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국전력공사(한전)의 발전자회사 사장 인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여러 인물들이 후보로 거론된다.

이전 인사 때와 비교하면 정치인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이전에 찾아 볼 수 없던 국회의원 출신 사장이 나올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이에 반발해 내부 승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고개를 든다.
 
한전 발전자회사 5곳 사장 하마평에 정치인 다수, 첫 금뱃지 출신 사장 나올까
▲ 현재 한전 발전자회사 5곳 사장들의 모습.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영문 한국동서발전 대표이사 사장, 김호빈 한국중부발전 대표이사 사장, 박형덕 한국서부발전 대표이사 사장, 이승우 한국남부발전 대표이사 사장, 김회천 한국남동발전 대표이사 사장.

11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을 보면 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중부발전 등 한전 발전자회사 5곳은 사장 공모가 진행 중이다.

중부발전은 10일로 이미 지원 접수를 마친 상태다. 그밖에 다른 발전사는 동서발전이 12일, 남부발전이 15일, 남동발전과 서부발전이 16일로 각각 접수를 마감한다. 이후 각 발전사는 서류심사를 거쳐 면접을 진행한다.

면접이 진행되면 구체적 사장 후보군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7월 중에 면접까지 진행되는 곳은 서부발전 24일, 중부발전 25일 등이다.

정관계 안팎에서는 이미 각 발전사의 사장 후보자를 놓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특히 각 발전사가 위치한 지역의 전 국회의원 여럿이 사장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이전까지 의원 출신 발전자회사 사장이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일로 여겨진다.

남부발전 사장으로는 이주환 전 국민의힘 의원이 유력하게 언급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부산 연제구를 지역구로 제21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동서발전에는 권명호 전 국민의힘 의원이 유력한 사장 후보로 거론된다.

권 전 의원은 울산 동구청장을 지낸 뒤 울산 동구를 지역구로 제21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으나 제22대 총선에서는 낙선했다.

서부발전 사장으로는 홍문표 전 국민의힘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홍 전 의원은 충남 홍성·예산을 지역구로 4선 의원을 지냈다. 선수로는 서부발전의 모회사인 김동철 한전 사장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다만 서부발전 사장으로는 이정복 한전 경영관리 부사장이 유력하다는 말도 나온다. 현재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 역시 한전 경영관리 부사장을 지냈다. 

남동발전도 정치인 출신인 강기윤 전 국민의힘 의원이 거명되나 관료 출신인 이경호 전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지원단장이 유력하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강 전 의원은 경남 창원 성산에서 두 차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 전 단장은 행정고시 39회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에너지신산업정책과장, 신재생에너지정책과장 등을 지냈다.

중부발전은 다른 발전사와 달리 지속적으로 내부 승진 사장을 내 왔던 만큼 이번에도 내부 승진이 유력해 보인다.

이영조 기획관리본부장(부사장)과 김광일 안전기술본부장(부사장)이 주요 후보로 꼽힌다. 김호빈 현 중부발전 사장은 기술안전본부장 출신이다.

하마평을 종합해 보면 중부발전을 제외하고는 모두 정치인이 주요 후보로 꼽히는 상황인 만큼 지난 발전사 사장 인사 때보다 정치인 출신이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진다.

현재 발전사 5곳 사장들을 보면 한전 출신 2명, 관료 출신 1명, 내부 승진 1명, 정치인 출신 1명이다.

이번 사장 인사에서 정치인 출신이 강세를 보이는 분위기가 강해지자 각 발전사 내부에서는 발전 전문가 혹은 내부 승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남동발전 노조는 특히 모회사인 한전 출신 인사의 사장 임명조차 반대하며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전문가 사장이 필요하다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남동발전 노조는 8일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한전 출신 최고경영자(CEO)의 임명을 강력히 반대하면서 발전산업에 전문 지식과 경험을 갖춘 인재를 선임할 것을 촉구한다”며 “발전공기업 분사 23년, 이제 내부에서도 인재는 차고 넘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동부발전, 서부발전, 중부발전 등 노조에서도 이번 발전사 사장 인사를 놓고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총 산하 전국전력산업노동조합연맹 관계자는 “동부발전, 서부발전, 중부발전이 공동으로 조만간 내부 승진 사장을 요구하는 성명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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