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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국내외 고개 숙인 수주실적, 백정완 하반기 열쇠 '7월 이벤트' 주목

김홍준 기자 hjkim@businesspost.co.kr 2024-07-08 13: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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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국내외 고개 숙인 수주실적,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118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백정완</a> 하반기 열쇠 '7월 이벤트' 주목
▲ 임기 마지막 해를 맞이한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하반기 실적 만회를 위한 기반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대우건설이 2024년 상반기를 아쉽게 마무리했다. 도시정비사업 수주는 빈손이었고 해외 수주는 뒷걸음질했다.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임기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어 하반기 반등이 더욱 절실할 것으로 보인다. 백 사장은 도시정비 마수걸이 수주를 따내며 상반기 부진한 성과 만회에 시동을 걸었다. 원전 등 해외수주 소식이 더해지면 향후 실적 개선을 위한 기반이 다져질 것으로 전망된다.
 
8일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2024년 2분기 추정 실적은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6220억 원, 영업이익 1210억 원이다.

이는 2023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9.8%, 영업이익은 44.2% 감소한 것이다. 시장 추정치인 영업이익 1316억 원과 비교해서도 7.8% 줄었다.

상반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1090억 원, 2360억 원으로 2023년 같은 기간보다 13.1%, 40.3%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우건설은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도 2023년보다 12.4%, 26.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실적에 먹구름이 꼈다.

향후 실적의 방향타인 수주 행보에서도 대우건설은 상반기에 해외, 국내를 가리지 않고 아쉬운 모습을 나타냈다.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OCIS) 수주 통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2024년 1월부터 5월 사이 해외 수주액은 743만8천 달러(약 102억 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1분기에 444억 원 규모의 신규 해외 수주 계약을 맺었음에도 수주액이 음수(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해외 수주액 감소는 이미 수주한 공사에서 계약 내용이 변경돼 일부 공사가 다른 회사로 이전되거나 계약액이 차감되는 상황에서 발생한다. 

보통 기존 계약 감액이 이뤄져도 해외 신규수주 계약을 맺으면 감액분이 상쇄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대우건설은 상반기에 해외 수주 가뭄을 겪으면서 마이너스 수주가 부각됐다.

이에 더해 대우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도 상반기에 단 한 건의 수주를 따내지 못하는 등 부진했다. 선별 수주 전략을 감안하더라도 연간 3조 원의 도시정비 수주 목표가 무색한 제로(0) 수주 성과였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대우건설의 해외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와 도시정비사업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백정완 사장은 실적 만회를 위한 고삐를 단단히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백 사장이 그동안 공을 들여온 사업들이 하반기 성과로 가시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우선 백 사장이 직접 나서 발로 뛴 체코 신규 원전 수주전은 이르면 7월 중순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가 발표된다.

체코 신규 원전 프로젝트는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1200MW(메가와트) 이하 원자력 발전소 최대 4기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한국수력원자력이 주도하는 팀코리아와 프랑스 전력공사(EDF)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팀코리아 컨소시엄에 시공 주관사로 참여해 원전 기반 시설 건설, 주설비공사 건물 시공, 기기 설치 등의 작업을 맡는다.

대우건설은 5월27일 체코 프라하에서 ‘체코-대한민국 원전 건설 포럼’을 열고 신규 원전 수주 총력전에 나섰다. 체코 정부 고위 관계자, 현지 원전업계 관계자 등 150명이 포럼에 모인 가운데 백정완 사장은 직접 포럼에 참여해 지역 인사들과 면담하고 대우건설의 원전 기술력을 홍보했다. 

체코 원전을 수주하면 대우건설은 2조 원 안팎의 일감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폴란드 등 동유럽 원전시장 공량의 발판이 될 수 있어 백 사장으로서는 수주가 더욱 절실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외에도 백정완 사장은 국가 정상급 지도자들과 잇따른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백 사장은 한-아프리카 정상회담을 맞아 대한민국에 방문한 아프리카 국가 지도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사업 다변화 및 신시장 개척에 나섰다.
 
대우건설 국내외 고개 숙인 수주실적,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118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백정완</a> 하반기 열쇠 '7월 이벤트' 주목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왼쪽 세 번째)이 5월27일(현지시각)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체코·한국 원전건설 포럼'에서 현지 기업들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우건설>

그는 6월3일 필리프 자신투 뉴시 모잠비크 대통령을 만난 데 이어 6월4일에는 무사 알 코니 리비아 대통령위원회 부의장을 예방했다.

투르크메니스탄 외교부에 따르면 백 사장은 6월27일 투르크메니스탄 아슈하바트 대통령궁을 방문해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도 만났다. 

백 사장과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대우건설이 현지에서 추진하고 있는 비료공장 사업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다. 현재 대우건설은 발칸주 투르크멘바시 ‘키얀리 요소-암모니아 비료 플랜트’와 투크르메나밧에 위치한 ‘투르크메나밧 비료 플랜트’ 2개 사업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11월 공공분야 및 대외업무를 일원화하기 위해 공공지원단을 신설하는 한편 전략기획본부 산하에 있던 해외사업단을 최고경영자(CEO) 직속 편제로 승격했다. 상무급이던 해외사업단장을 전무급으로 높이기도 했다.

해외 수주 강화를 위한 백 사장의 노력은 올해 하반기에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8일 2024년 하반기에는 대우건설의 해외 대형 수주가 재개되리라 판단했다.

그는 “이라크 알파우(Al Faw)항 해군기지, 투르크메니스탄 비료공장, 체코 원전 등 올해 하반기 다수의 수주 계약이 기다리고 있다”라며 “리비아 패스트트랙 발전소(약 1조1천억 원), 모잠비크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약 6천억 원)의 공사 재개 역시 올해 하반기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백 사장은 하반기 들어 도시정비사업에서도 마수걸이에 성공했다. 6일 신반포16차 아파트 재건축 공사를 수주하며 올해 초 목표로 세웠던 수주 3조 원 달성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신반포16차 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55-12번지 일원에 4개 동, 지하 5층~지상 34층, 468세대 규모의 공동주택을 짓는 공사다. 공사 금액은 대우건설 2023년 연결기준 매출의 2.1%인 2469억 원이다.

백 사장은 부산 사하구 다대3구역 재건축 사업 수주도 눈앞에 두고 있다. 대우건설은 13일 진행되는 시공사 선정 총회의 수의계약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부산 사하구 다대동 27번지 일원에 지하 3층~지상 37층, 공동주택 692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건립하는 것을 뼈대로 한다.

대우건설은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5단지 재건축 사업 수주가 유력하다는 평가도 받는다. 애초 포스코이앤씨와 대우건설이 경쟁 입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 곳이지만 포스코이앤씨가 입찰을 포기하면서 대우건설의 수주가 유력해졌다. 5월21일 진행된 시공사 선정 입찰에도 대우건설만 단독으로 참여했다.

개포주공5단지 사업은 서울 강남구 개포동 187번지 일대에 14개 동, 지하 4층~지상 35층, 1279세대 규모로 공동주택을 조성하고 부대복리시설을 갖추는 공사다.

이에 더해 한강변 최고 입지를 자랑하는 신반포2차 재건축을 놓고는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의 수주전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되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73번지 일대에 최고 49층, 15개 동, 2057가구 규모로 진행되는 신반포2차 재건축 사업은 2026년 착공을 목표로 올해 하반기에 시공사 선정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백정완 사장은 1985년 대우건설에 입사해 39년째 재직하고 있는 '대우맨'이다. 주택사업본부장, 주택건축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한 뒤 대우건설 대표로 낙점됐다. 2022년 3월 대우건설 대표이사에 취임해 사내이사 임기가 2025년 3월 끝난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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