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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오픈AI 이사회 참관인' 역할 맡아, 라이벌 마이크로소프트와 한배 탄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4-07-03 08:5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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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오픈AI 이사회 참관인' 역할 맡아, 라이벌 마이크로소프트와 한배 탄다
▲ 애플이 오픈AI 이사회에 참관인 역할을 맡으며 영향력을 행사한다. 오픈AI 챗GPT 참고용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아이폰과 맥북 등 제품에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 ‘챗GPT’를 도입하는 데 맞춰 개발사인 오픈AI의 이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블룸버그는 3일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애플 앱스토어 책임자인 필 쉴러 전 부사장이 오픈AI 이사회 참관인(observer)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애플이 최근 아이폰을 비롯한 주요 기기에 오픈AI의 챗GPT를 탑재하기 위해 체결한 계약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필 쉴러는 하반기부터 오픈AI 이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의사결정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는 않는다. 상세한 내용은 아직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이에 따라 오픈AI 이사회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맞먹는 지위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에 130억 달러(약 18조 원)를 지원한 최대 투자기업이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북 등 기기에 챗GPT를 탑재하지만 오픈AI에 이와 관련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 세계 애플 기기 사용자를 챗GPT 사용자 기반으로 끌어들이는 일만 해도 상당한 경제적 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애플이 오픈AI 이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이러한 협력이 마이크로소프트의 대규모 자금 투자와 견줄 만한 사안으로 받아들여진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블룸버그는 향후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 이사회 참여와 관련해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두 기업은 앱스토어 등 콘텐츠 플랫폼과 노트북, PC 운영체제 시장에서 최대 라이벌로 자리잡고 있다.

필 쉴러는 애플에서 장기간 마케팅을 총괄하던 핵심 임원이다. 전문성을 인정받았고 애플에서 충분한 상징성을 띠고 있어 오픈AI 이사회 참관인 역할을 맡기 적합한 인물로 평가된다.

오픈AI 이사회는 최근 샘 올트먼 CEO의 해임 사태를 비롯한 여러 내홍을 겪었고 이에 따라 단기간에 다수의 인물이 교체되며 다소 불안한 상태에 놓여 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기업의 이사회 참관인 역할 참여는 오픈AI 지배구조 및 의사결정 체계 개선에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

이사회 참관인은 투표권이 없지만 회의에 참석할 수 있으며 이사회 구성원과 동일하게 회사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이들은 다양한 이사회 논의 사안에 대해 조언과 권고를 제공하며 투자자의 이익이 반영되도록 한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다른 기업의 이사회에 참여하는 사례가 매우 드물다고 전했다. 그만큼 오픈AI와 협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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