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기업은행의 맞춤형 자산관리 브랜드인 '윈클래스(WIN CLASS)'의 시스템과 서비스를 재정비한다.
김 행장은 노후화한 시스템을 재단장하고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탑재해 윈클래스를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한 발판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사진)이 비이자이익을 확대하기 위해 맞춤형 자산관리 브랜드인 윈클래스의 시스템을 재구축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윈클래스 재구축 사업을 위한 입찰제안서를 22일까지 받는다. 이번 재구축 사업은 사업자 선정 이후 10개월에 걸쳐 진행된다.
윈클래스는 기업은행이 2005년 출범시킨 프라이빗뱅킹(PB) 브랜드다.
자산가들을 상대로 맞춤형 자산관리(WM)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사업 특성을 고려해 ‘성공한 사람들’, ‘성공할 사람들’이라는 의미를 담아 당시 강권석 기업은행장이 직접 작명했다.
브랜드 이름에 담긴 성공할 사람들이라는 의미처럼 서비스 대상을 중산층까지 넓혀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담아 야심차게 선보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산관리 직원의 역량에 따라 고객에게 제공하는 상담 서비스 편차가 생겼고 고객 자산을 진단하거나 사후관리를 하는 기능이 부족해 시스템과 서비스를 고도화할 필요성이 생겼다.
게다가 윈클래스의 시스템 디자인과 인터페이스 등은 시스템 구축 이후 적절한 개선이 이뤄지지 않아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전체적인 손질이 불가피했다.
김 행장은 이번 재구축 사업을 통해 전문적 상담이 가능하도록 플랫폼을 다시 구축하고 사용자들이 기능을 직관적이고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자산관리 상담 품질을 높일 수 있도록 알고리즘 기반 고객자산 분석과 포트폴리오 설계 및 제공 강화, 시황 및 투자전략 정보 제공, 포트폴리오 성과 및 사후관리 신설 등을 추진한다.
고객관리 서비스 개선을 위해 고객 관련 주요 이벤트 안내 및 실시간 고객 관리 지원, 고객자산 진단을 통해 솔루션 기반 투자상품 재조정 및 수익률 관리 등의 서비스도 마련한다.
이외에도 시스템의 중복메뉴 통합과 기능별 재구성, 사용자 친화적 재배치 등을 통해 사용자인터페이스(UI) 및 사용자경험(UX)을 전면 개편한다.
이번 윈클래스 재구축 사업은 기업은행의 비이자이익 부문을 강화하는 데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액 자산가들이 운용하는 자산 규모가 큰 만큼 이들의 자산을 관리하면서 얻는 수수료 이익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도 고액 자산가 유치를 위한 전문 점포를 확대하는 등 관련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올해 3월 기자간담회에서 자산관리를 은행들의 새 먹거리로 꼽으면서 “자산관리로 영업의 무게 중심이 제대로 옮겨지지 않으면 은행은 살아남기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기업은행은 이자이익 부문이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비이자이익 부문은 부진한 상황이기 때문에 자산관리 서비스 역량 강화는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한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
▲ IBK기업은행의 프라이빗뱅킹 브랜드 '윈클래스'의 브랜드 이미지.
김 행장은 윈클래스 시스템을 재정비하는 것뿐 아니라 자산관리 인력을 확충하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부터 자산관리에 열정과 잠재력을 가진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행원급 직원을 자산관리 전문가로 양성하는 ‘슈퍼 루키 WM’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모두 40명의 직원이 선발됐다.
선발된 직원들은 금융, 세무, 부동산 등 분야별 전문가의 교육과 본부 담당자들의 멘토링을 받으며 자산관리 전문가로 육성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에 “IBK기업은행을 거래하는 고객에게 수준 높은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 목적이 있는 시스템으로 이를 통해 고객의 자산 확대에 기여하고 기업은행의 비이자이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