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국내에서 생산차질이 빚어지고 해외에서 인센티브 경쟁이 가열되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하반기에 수익성이 나빠질 것으로 분석됐다.
박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8일 “기아차가 올해 하반기 국내에서 생산차질이 빚어지고 해외에서 인센티브가 상승한 데 더해 국내외에서 신차효과까지 감소하면서 상반기와 비교해 실적에 부정적 요인이 많다”며 “통상임금 소송과 관련해 충당금을 설정하는 등 일회성 손실을 볼 가능성도 있다”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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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한우 기아차 사장. |
기아차는 3분기 현대차에 비해 정도는 덜했지만 노조파업으로 생산차질이 빚어졌다. 기아차의 국내공장 가동률은 3분기 83%까지 떨어지면서 매출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3분기 들어 도매판매도 시들해지고 원화강세로 돌아서는 환율여건도 부정적으로 변화하면서 기아차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등 해외 주요시장에서 인센티브가 늘면서 평균판매단가와 수익성이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의 미국 인센티브는 9월 대당 3100달러를 넘었다. 신차효과가 소멸되고 세단 판매부진까지 겹치면서 기아차가 출혈경쟁에 나선 탓이다.
미래에셋대우는 기아차가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2조5천억 원, 영업이익 4782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9%, 29.4% 줄어든 수치다.
기아차는 내년 공격적인 신차출시를 통해 실적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내년 모닝과 프라이드 등 주력 소형차가 출시되면서 판매확대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또 고성능 세단인 K8가 출시되고 중국에서 신형 고급 SUV가 투입된다.
박 연구원은 “특히 고급 SUV 출시를 통해 글로벌 SUV 판매비중이 커지고 내수판매에서 수익성도 높아질 것”이라며 “이는 중장기적으로 영업이익이 오르는 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