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G화학이 플라스틱 저감을 위해 바이오 기반 소재와 순환 처리를 거친 소재 등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용 LG화학 리사이클 전략팀장은 12일 비즈니스포스트 주최, ‘국제플라스틱협약이 온다, 순환경제를 준비하라’를 주제로 서울 여의도 FKI타워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 '2024 기후경쟁력 포럼'에서 "제품의 생산과정에서 리사이클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플라스틱을 줄이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팀장은 “기존에는 원유에서 나온 납사라든지 화석 에너지를 통해 생산된 전기로 제품을 만들었지만, 앞으로는 원유 기반이 아니라 바이오 기반 혹은 리사이클로 생산한 납사로 중간체 원료를 만들고, 신재생 에너지를 통해 생산된 전기를 투입하는 것을 채택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플라스틱 제품을 다시 원료화하는 것까지 전체적인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화학은 옥수수나 사탕수수를 발효시켜 얻은 젖산으로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인 '폴리젖산'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또 생분해가 되는 최종 제품을 생산한다는 계획도 세워 놓았다. 재활용 범위를 최대한 확대해 플라스틱이 미치는 환경오염을 최소화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이 팀장은 “고부가합성수지(ABS), 폴리염화비닐(PVC) 같이 단일 재질로, 지금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재활용하고 있다"며 "복합 재질 비닐류 같은 것들은 기계적 재활용이 어렵기 때문에 열분해를 통한 화학적 재활용을 통해 납사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순환처리 과정의 친환경성을 강화한 CB(서큘러 밸런스드) 소재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에는 바이오 기반 CB소재를 생산할 때 팜유, 대두유, 유채유 등을 활용했지만 현재는 폐식용유, 동물성 유지, 팜유 부산물을 원료로 쓰고 있다. 향후 농작물 부산물과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활용한다.

이전까지는 바이오 플라스틱 원료인 수소화식물성오일(HVO)를 직접 구매해 활용했다면, 향후 이를 직접 생산해 내재화한다는 구상도 마련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LG화학은 이탈리아 기업 에니와 합작사를 설립해 충남 대산공장 근처에 수소화식물성오일 공장을 설립하고, 연간 약 30만 톤 규모의 수소화식물성오일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플라스틱의 화학적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초임계 열분해 원천기술을 지닌 영국의 무라테크놀로지와도 협업한다. 이미 2022년 기술 실증 플랜트를 착공했고 올해 상업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는 “현재 플라스틱의 화학적 재활용 생산과 관련해 일본 대표적 화학회사가 LG화학과 비슷한 수준인데, 아마 우리가 좀 더 빨리 진행될 것으로 예상돼 아시아 최초로 화학적 재활용 공장을 가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