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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이주영 장관 이제 돌아오라"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4-08-06 14: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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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목항 지킴이’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과연 수염을 깎고 돌아올까?

113일째 세월호 참사현장을 떠나지 않고 있는 이 장관에 대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돌아오라’고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 김무성, “이제 그만 돌아오라”

김 대표는 6일 오전 국회 새누리당 최고중진회의에서 “우리 수산자원도 지키고 세계 5위의 해운사업도 육성 발전시켜야 하며 세월호 사고수습과 재발방지책 수립, 해피아 척결 등의 업무가 산적해 있다”며 이 장관의 복귀를 요청했다.

  김무성 "이주영 장관 이제 돌아오라"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김 대표는 또 ”이 장관이 진도군청에서 쪽잠을 자고 간편식으로 식사를 해결하고 있으며 국정조사 출석을 위해 두 차례 서울출장을 온 것 외에 현장을 지키고 있다”면서 “현재 실종자가 10명인데 대통령이 마지막까지 실종자를 구조하라는 지시한 것을 따를 뿐이라며 현장을 지키고 있다”고 이 장관의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세월호 후속조치를 국회 차원에서 마련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이 장관의 업무복귀를 거듭 요구했다.

김 대표의 이런 발언은 이 장관이 본연의 업무로 돌아올 수 있도록 군불을 지펴준 것으로 풀이된다.

세월호 사고 100일이 훌쩍 지나면서 남은 실종자 10명에 대한 수색작업이 언제 끝날지 장담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산적한 해수부 현안을 계속 미뤄둘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또 해수부 내부의 피로도를 배려한 것이기도 하다.

◆ 이주영의 진정성

이 장관은 세월호 참사 이후 113일째 진도 팽목항에 머물고 있다. 이 장관은 국회질의에 답변하기 위해 지금까지 딱 2차례 서울로 ‘출장’왔을 뿐이다. 그것도 밤에 출발해 오전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는 무박출장이었다.

이 장관은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은 실종자 10구의 수색작업 현장을 지휘하며 세월호 유가족들의 애로사항을 들어주는 등으로 하루 일과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사 이후 기르기 시작한 수염도 여전히 깎지 않은 상태다.

이 장관은 지난 4월16일 임명 50여일 만에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며 최대위기를 맞았다. 이 장관이 전날 국회에서 “바다에서 안전을 가장 기본으로 챙길 것”이라고 발언한 지 하루만에 대형참사가 터진 것이다.

당장 주무부서 수장인 이 장관에게 질타가 이어졌고 현장 대처능력과 전문성 부족 등으로 무능장관으로 낙인찍혀 경질대상 장관 1순위로 거론됐다.

하지만 이 장관은 박근혜 정부 2기 내각교체에서 살아남으며 대반전을 이뤘다. 장관에 오른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도 감안됐지만 사고 후 이 장관이 보인 진정성이 통했다는 평가도 영향을 미쳤다.

이 장관은 사고가 나자마자 헬기를 타고 현장에 바로 모습을 드러냈고 세월호 실종자 가족과 동고동락했다. 사고 후 77일이 지나 국회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 기관보고를 하는 도중 이 장관은 문장을 끝내지도 못한 채 울먹였다.

  김무성 "이주영 장관 이제 돌아오라"  
▲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이 장관을 놓고 처음에 ‘쇼’라는 지적도 나왔지만 그런 의심도 잦아들었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사고 후 두달 여를 앞둔 지난 6월9일 페이스북에 “방송에서 그의 초췌하고 초라한 행색이 비쳐질 때 쇼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서울에 가지 않고 줄곧 진도군청 간이침대에서 생활한다는 소식에 진심을 느꼈다”고 글을 올렸다.

야당 의원들조차 이 장관에 대해서만큼은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다. 민홍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70여일 동안 현장에서 유가족, 실종자 가족과 사고수습에 노력하고 있어 국민의 한 사람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주영 장관은 1951년 경남 마산 출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를 나와 서울고법 판사, 부산지법 부장판사를 역임했다. 16대부터 19대까지 4선 의원을 지냈으며 한나라당 원내 부총무, 정책위의장, 최고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 해수부 조직은 뒤숭숭

해수부는 이명박 정부시절 폐지됐다가 박근혜 정부 들어 5년 만에 부활됐다. 박 대통령이 해양수산업을 신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공약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해수부의 기능은 사실상 마비상태에 이르렀다. 해수부가 지난 2월 업무보고에서 내놓은 유라시아 신물류 루트 확대, 해양영토 확장, 도서민 삶의 질 제고, 해운항만산업 재도약 등의 업무는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도의 새 경제팀이 내놓은 ‘새 경제팀의 경제정책방향’에서도 해수부 현안은 주요업무에서 빠져있다.

해수부는 올해 책정된 예산 4조3716억 원 가운데 지난 6월까지 54%인 2조3621억원을 집행하는 데 그쳐 정부 전체의 상반기 재정집행률 58.1%를 밑돌았다.

이 장관이 해수부 업무로 복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해수부 관계자는 “각 부서 인원 일부가 팽목항 현장에 교대로 차출되고 있다보니 남은 인원들의 업무가 과중한 편”이라며 “세월호 눈치를 보느라 일이 손에 잘 잡히지 않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도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듯 6일부터 해수부 관련 주요 현안 챙기기에 나섰다. 이 장관은 진도 현장에서 영상회의를 주재하고 실국별 업무를 보고받고 있다.

해수부는 그동안 현안에 대해 실국장들이 직접 진도로 내려가 장관에게 보고해 왔다. 이 장관은 차관인사 후속으로 1급 및 국장인사에도 속도를 내 뒤숭숭한 내부 분위기를 추스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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