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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텐 '역직구'에 힘쏟는 구영배, '티메파크' 네트워크로 이커머스 빈틈 파고든다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4-05-30 15:5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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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큐텐이 최근 산하 이커머스 플랫폼인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티메파크)를 활용해 역직구 시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시장에서는 이미 쿠팡과 네이버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버티고 있는 만큼 이들과 직접 경쟁하지 않고 국내 물건을 해외에 내다 파는 '역직구'로 승부를 보겠다는 의미로 여겨진다.
 
큐텐 '역직구'에 힘쏟는 구영배, '티메파크' 네트워크로 이커머스 빈틈 파고든다
▲ 구영배 큐텐 대표이사가 역직구에 힘을 쏟고 있다. <큐텐>

30일 유통업계에서는 큐텐이 보유 입점 판매자 네트워크를 확장하며 국내 역직구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려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큐텐은 최근 통합 글로벌 플랫폼 ‘위시플러스’에 한국 브랜드 상품 판매 채널인 ‘K에비뉴’를 개설했다. K에비뉴를 통해 한국 브랜드 및 제조사의 서구권 소비자 공략을 지원하겠다는 얘기다.

큐텐은 위시플러스의 K에비뉴를 통해 큐텐 및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에 입점한 한국 브랜드 상품을 알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위시플러스는 큐텐이 글로벌 쇼핑 앱 위시를 인수한 뒤 만든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큐텐은 2월 1억7300만 달러(약 2300억 원)를 들여 위시를 인수했다. 위시가 2018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 된 쇼핑 애플리케이션으로 꼽히며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대규모 현지 고객을 유치하고 있는 만큼 큐텐이 미국 등 서구권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위시를 인수한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았다.

큐텐이 K에비뉴를 통해 한국 상품을 해외에 판매하는데 힘을 쏟는 것도 이런 분석과 일치한다. 위시가 이미 확보한 고객들에게 한국 상품을 전문으로 다루는 전문관을 통해 접점을 늘리면 자연스럽게 역직구 사업에서 성과를 낼 수 있다.

구영배 대표가 큐텐을 통해 티몬과 위메프, 인터파크크머스 등을 연달아 인수한 것도 사실상 역직구 사업 강화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았다.

각 플랫폼이 보유하고 있는 입점 판매자 네트워크를 활용해 역직구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취지라는 것이다.

국내 유통업계 점유율만 살펴본다면 티메파크의 영향력은 그리 크지 않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오픈마켓 시장 거래금액에서 ‘티메파크’의 점유율은 8.4%로 한 자리 수에 불과하다.

큐텐이 국내시장 점유율 확대를 기대하고 티메파크를 인수한 것은 아닐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구 대표가 자신의 주특기를 살리기 위해 각 플랫폼들을 인수했다고 본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구 대표는 1세대 이커머스로 분류되는 G마켓의 창업자다. 2009년 회사를 매각한 이후 2010년 큐텐을 설립해 동남아시아와 중국, 인도 등에서 '크로스보더', 즉 국경 간 거래를 통해 사업을 확대해왔다.
 
이 나라에서 생산된 물품을 저 나라에 팔고, 저 나라에서 생산된 제품을 이 나라에 파는 것이 구 대표의 장기라는 뜻이다.

현재 큐텐은 동남아시아를 기반으로 총 24개 나라에 진출해 있을 만큼 국경 간 거래 사업에서 입지를 탄탄하게 쌓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큐텐 관계자는 “올해 큐텐은 국내 제조사들이나 굵직한 브랜드사들을 해외로 진출시키는 플랫폼의 역할을 할 것”이라며 “궁극적 목표는 국내 제조사들이 많은 중간과정을 거치지 않고 해외시장에 손쉽게 진출할 수 있는 내부 시스템을 구축해 글로벌 디지털 커머스로 거듭나는 것이다”고 말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큐텐이 단순히 판매자 네트워크를 확보하기 위해 티몬과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에 이어 AK몰까지 모두 인수한 것은 비효율적 전략일 수 있다는 시선도 보낸다.
 
큐텐 '역직구'에 힘쏟는 구영배, '티메파크' 네트워크로 이커머스 빈틈 파고든다
▲ 큐텐 '위시플러스' 홈페이지 <위시플러스 홈페이지 갈무리>

통상 플랫폼 판매업체들은 하나의 플랫폼에만 입점하지 않는다. 이들은 여러 플랫폼에 중복적으로 입점돼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인수규모에 비해 판매자 수 확보 효과는 다소 미미할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큐텐의 움직임과 별개로 최근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역직구를 통한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은 중국 이커머스의 초저가 해외직구 상품에 점차 익숙해지고 있다. 이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높아지는 해외직구 만큼 역직구를 늘리는 것이 현실적인 해결책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현재 국내 역직구 시장 규모는 해외직구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직구액은 1조6476억 원이며 역직구액은 3991억 원이다. 1조2485억 원의 역직구 무역수지 적자가 발생한 것이다.

2019년부터 역직구 무역수지 적자는 이어지고 있다. 적자폭도 2019년 2조8512억 원에서 2023년 6조449억 원으로 2배 이상 커진 상태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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