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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E&S 추진 블루수소는 탄소감축 효과 미미하다", 환경단체 목소리 나와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4-05-29 16:4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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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SKE&S의 블루수소가 탄소 배출 감축 효과가 미미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29일 환경단체 취재를 종합하면 SKE&S가 추진하는 액화수소플랜트 사업의 탄소감축 효과를 회의적으로 보는 시선이 많아지고 있다. 
 
SKE&S 수소사업 ‘규제 샌드박스’ 승인, 보령 블루수소사업 본격화
▲ SK E&S와 한국중부발전이 함께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보령 블수수소 생산기지' 예상 조감도.

SKE&S는 SK그룹의 전력·집단에너지, 도시가스업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담당 계열사로, 그룹의 수소사업 중추 역할을 맡고 있다. 

앞서 최태원 회장은 2021년 그룹 차원의 수소사업 추진 전략을 발표하며 2025년까지 약 18조5천억 원을 투자해 세계1위 수소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SKE&S는 액화수소·블루수소 플랜트를 통해 수소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해외 수소전문기업 플러그파워 등과 협력해 수소 유통, 활용 분야 개척 등에 나서고 있다. 

회사는 최근 인천 액화수소플랜트를 준공한 뒤 연간 약 3만 톤 규모의 액화수소 생산체제를 갖췄다. 액화수소 3만 톤은 수소버스 약 5천 대를 1년 동안 운행할 수 있는 양이다.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또 약 5조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보령 청정수소플랜트 건설을 통해 2025년부터 연간 25만 톤의 블루수소 생산체제를 갖출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역시 세계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SKE&S가 추진하는 수소 사업들이 대부분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탄소 감축에 한계가 있다고 환경단체들은 주장한다. 

SKE&S가 보령 청정수소플랜트를 통해 생산하게 될 블루수소는 액화천연가스(LNG) 등의 화석연료를 개질해 수소를 생산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 기술로 제거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이와 달리 그린수소는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에서 생산된 전기를 활용해 수전해 방식으로 수소를 생산하기 때문에 탄소 배출이 없는 가장 완벽한 청정수소 생산 방식으로 꼽힌다. 

환경단체들은 블루수소 사업의 원료 조달과 생산, 활용 측면 모두 따져봤을 때, SKE&S의 블루수소는 탄소감축 효과가 매우 미미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SKE&S 보령 청정수소플랜트 운영 계획을 보면,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서 액화천연가스를 채굴해 국내까지 해상으로 운송한 뒤, 개질하는 방식으로 블루수소가 생산된다. 애초 채굴, 운송 단계에서 액화천연가스의 주 성분인 메탄이 누출돼 온실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환경단체 주장이다. 

또 이렇게 생산한 블루수소를 활용하는 방식에서도 탄소 감축 효과가 크지 않다는 주장도 환경단체는 제기했다. 현재 보령 청정수소플랜트에서 생산한 블루수소는 절반 가까운 양이 한국중부발전 보령발전본부에 공급되는데, 중부발전은 보령 가스복합발전기 연료로 블루수소를 사용할 계획이다.  

수소는 부피당 발열량이 액화천연가스보다 작기 때문에 발전기에 수소 투입 비중을 확대한다 하더라도 온실가스 배출 효과는 적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가령 수소 비중을 50%까지 늘리더라도 탄소감축 효과가 50%가 아니라 22% 정도에 머문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SKE&S 추진 블루수소는 탄소감축 효과 미미하다", 환경단체 목소리 나와
▲ SK E&S 보령 청정수소플랜트 생산계획에 따른 연간 온실가스 예상 배출량. <기후솔루션>
환경단체인 기후솔루션의 정석환 연구원은 미국 에너지 경제·재무분석 연구소(IEEFA)의 최근 분석 결과를 적용했을 때, 보령 청정수소플랜트에서 생산하는 블루수소가 유발하는 온실가스 배출 효과가 내연기관 자동차 77만~128만 대와 맞먹는다고 주장했다.  

정 연구원은 “블루수소의 지구온난화 효과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해 정부의 ‘청정수소 인증제’ 대상에서 블루수소를 원천적으로 제외할 필요가 있다”며 “추가 자금 투입이 본격적으로 실행되기 전에 해당 사업계획을 철회하고,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를 중심으로 한 진정한 ‘그린 포트폴리오’를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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