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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전차 양산 지연, 현대로템과 S&T중공업 실적 빨간불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6-10-14 16: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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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K-1 전차를 대체할 K-2 전차 양산절차가 장애물에 부딪혔다.
 
2차 양산분에 도입하기로 한 국산 파워팩에 결함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K-2 전차를 생산하는 기업들의 실적에 빨간불이 켜진 것으로 여겨진다.

◆ 현대로템, K-2 전차 양산 차질 먹구름

14일 업계에 따르면 육군에서 2차 양산을 진행하고 있는 K-2 흑표전차 도입이 지연되면서 현대로템 실적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템은 올해부터 2019년까지 K-2 전차 2차 양산분 106대를 생산하기로 했으나 최근 양산 절차에 차질이 빚어졌다.

  K2전차 양산 지연, 현대로템과 S&T중공업 실적 빨간불  
▲ 김승탁 현대로템 사장.
13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위사업청으로부터 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육군은 올해 K-2 전차 2차 양산분에 국산 파워팩을 장착할 계획을 세웠으나 국산 파워팩 최초 생산품 검사에서 결함이 발생했다.

최초 생산품 검사는 양산 과정에서 초기 시제품을 검사하는 것이다. 단품 내구도 검사, 성능검사, 주행성능 검사를 거쳐 이상이 없어야 실전 배치가 가능하다.

파워팩은 엔진과 변속기로 구성된 전차의 핵심 장비다. K-2 전차에 탑재될 국산 파워팩은 엔진 단품 내구도 검사는 문제 없이 통과했으나 변속기 단품 내구도 검사에서 4가지 결함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속기는 7월까지 총 5차례 내구도 검사에서 베어링 파손, 메인 하우징 균열 등 문제가 나타났고 11월 또는 12월에야 6차 검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 의원은 “변속기 내구도 검사를 통과해도 성능검사와 주행검사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올해까지 26대를 양산한다는 계획은 지키기 어렵다”며 “이에 따라 이후 양산 계획도 줄줄이 미뤄질 수밖에 없어 전투력 공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K-2 전차의 1대당 가격은 80억 원으로 2차 양산계약 규모만 9천억 원이 넘는다. 현대로템 중기부문 상반기 매출이 2800억 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다. 양산 지연으로 현대로템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14일 현대로템에 대해 “3분기에 시장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낼 전망”이라며 “중기부문에서 K2전차 2차 양산 일정 지연으로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현대로템 주가는 전일 대비 4.34% 하락한 1만9850원으로 장을 마쳤다.

◆ 두산인프라코어 S&T중공업, 국산 파워팩 시기상조였을까

파워팩 개발을 맡은 두산인프라코어와 S&T중공업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국산 파워팩 도입이 좀처럼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파워팩 엔진을, S&T중공업은 변속기 제작을 담당하고 있다.

  K2전차 양산 지연, 현대로템과 S&T중공업 실적 빨간불  
▲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파워팩 문제는 1차 양산 때부터 이어지고 있다. 당초 1차 양산 때도 국산 파워팩을 장착하려 했으나 개발이 지연돼 독일산 파워팩을 탑재했고 대당 생산단가가 상승했다.

2차 양산을 앞두고도 군 당국이 파워팩 성능기준을 낮춰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초 군 당국은 8초 이내에 시속 32km까지 가속할 수 있는 엔진성능을 요구했으나 국산 파워팩이 이를 맞추지 못했다. 그러자 군 당국은 성능기준을 9초로 완화했다.

이번 2차 양산지연도 문제지만 군이 추진하고 있는 3차 양산도 국산 파워팩을 사용할지 수입 파워팩을 사용할지 여부가 불확실하다. 합동참모본부가 지난해 10월 K-2 전차 118대 추가 소요를 제기해 군이 내년 중 3차 양산 계약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당장 변속기 쪽은 단품 내구도 검사에서 결함이 발생한데다 엔진 역시 기존 국산 엔진을 개량하는 방안과 독일제 엔진을 수입해서 쓰는 방안, 독일제 엔진을 라이선스 방식으로 국내에서 생산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어 국산 파워팩 도입을 장담할 수 없다는 말도 나온다.

3차 양산사업에서 국산 파워팩 도입이 배제될 경우 수출길도 막힐 가능성이 크다. 정부와 현대로템은 K-2 전차 수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2008년 터키 알타이 전차 개발에 기술 수출이 이뤄졌다. 당시 터키는 독일제 파워팩을 탑재했다.

국산 파워팩을 탑재한 전차 양산에 성공할 경우 국산 파워팩 수출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파워팩 결함으로 양산이 지연되면서 향후 K-2 전차 수출시에도 국산 파워팩 탑재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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