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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토요타 북미 '수소차 생태계' 주도한다, 양사 협업 가능성도 힘 받아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4-05-28 14: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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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토요타 북미 '수소차 생태계' 주도한다, 양사 협업 가능성도 힘 받아
▲ 현대차가 수소차 기술 개발과 인프라 구축에 일본 토요타와 협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가 다양한 계열사와 투자 여력을 갖춰 수소차 생태계를 개화시킬 능력을 가진 몇 안 되는 글로벌 기업 가운데 한 곳이라는 해외 주요 언론의 평가가 나온다.

일본 토요타 또한 현대차와 유사한 기업 특성을 갖고 있는 데다 수소차 투자에 적극적이어서 두 회사가 기술 개발과 인프라 구축에 협업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28일 블룸버그는 현대자동차나 토요타가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유리할 수 있다는 내용의 논평을 내놓았다. 

수소 차량 보급을 늘리기 위해서는 연료를 충전할 인프라가 필수인데 현대차와 토요타는 초기 투자를 감당할 재정적 여력을 갖추고 있어 이런 평가가 나오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소차 산업은 충전소와 같은 핵심 인프라가 아직 부족한 상태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주요 시장인 북미 전체에 설치된 수소연료 충전소는 2024년 5월 기준 62곳에 불과하다. 

다만 수소차라는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이 막대한 재원이 투입되는 작업이다 보니 현대차와 토요타 사이에 협업 필요성도 고개를 든다.

블룸버그는 “수소가 친환경 에너지의 일부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려면 아시아의 재벌 기업이 모든 자원을 투입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며 현대차와 토요타뿐 아니라 주요 기업 사이에 협업이 이뤄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더구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3월 일본에 방문해 도요다 아키오 토요타 회장과 만난 것으로 전해지면서 두 기업이 수소 사업에서 협업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현대차 토요타 북미 '수소차 생태계' 주도한다, 양사 협업 가능성도 힘 받아
▲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항에서 열린 ‘캘리포니아 항만 친환경 트럭 도입 프로젝트(NorCAL ZERO)’ 출범식에 현대차가 엑시언트 수소트럭을 선보였다. <현대차그룹>
현대차와 토요타가 협업해 수소 차량 인프라를 조성하고 시장 파이를 키우면 두 기업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두 기업 모두 수소 생태계와 관련한 여러 계열사들을 아래에 두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녀 협업이 용이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소를 생산하고 저장하는 단계부터 물류와 운송 등 다양한 응용 분야에까지 공급망을 구축할 때 계열사들 사이에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블룸버그는 특히 현대차에 대해 "유럽이나 북미에서 볼 수 없는 기업 구조를 갖춘 곳으로 다양한 산업을 다루는 계열사 사이 긴밀한 관계로부터 이익을 얻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수소차는 미국을 포함한 서구 주요 시장에서 친환경 운송수단으로 각광을 받으며 정책적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수소 인프라 개발을 위해 70억 달러(약 9조4940억 원)의 재정 지원을 마련했다. 

수소가 이론적으로는 무한정한 에너지원이라는 점도 시장 잠재력을 키우는 요소로 꼽힌다. 수소는 지구 어디에나 존재하는 물(H20)을 전기분해해서 얻을 수 있는 원소(H)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소의 순도를 높이는 기술 난도가 높은 데다 인프라 부족으로 기대만큼 시장 성장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올해 1분기 미국에서 판매된 자동차 380만 대 가운데 수소차는 고작 223대에 불과하다. 수소 연료전지에 전극 촉매로 백금 같은 고가의 광물이 필수라는 점도 수소차 관련 비용 부담을 키운다. 

이렇다 보니 수소차 세계 선두를 다투는 현대차와 토요타가 손잡아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할 필요성이 꾸준히 거론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 토요타 북미 '수소차 생태계' 주도한다, 양사 협업 가능성도 힘 받아
▲ 2023년 10월31일 이인철 현대차 호주법인 CEO(맨 오른쪽)와 매튜 칼라초르 토요타 호주법인 CEO(왼쪽 두 번째)가 수소 충전 인프라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토요타>
현대차와 토요타가 지난해 연말에 호주에서 현지 기업과 함께 수소 충전 인프라를 함께 구축하겠다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사례도 눈길을 끈다. 세계 다른 지역으로도 수소차 사업 협력을 확장시켜 나갈 선택을 한 것으로 볼 수 있어서다. 

현대차와 토요타는 중장기적으로 수소차에 무게를 싣는 기업 전략을 가졌다는 점도 유사하다. 

현대차는 중장기 목표인 ‘2025 전략’의 3가지 과제 가운데 하나로 ‘H2 솔루션’, 즉 수소 생태계 및 이니셔티브 확보를 통한 연료전지 기반 수소 시장 선점을 제시하고 있다.

토요타 또한 2030년 전체 시장의 30%만 전기차가 차지하고 나머지는 수소차와 하이브리드차가 점유할 것이라는 자체 전망에 따라 수소차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수소차량 시장을 키우기 위해서는 현대차나 토요타 같은 아시아의 기업집단이 열쇠일 수 있다”라고 바라봤다.  

다만 현대차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협업 계획 등 다른 기업과 관련된 사안은 말씀드릴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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