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점주들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계단에서 민변, 참여연대 및 야당 국회의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가맹점주 단체 등록제 및 상생협의권을 담은 가맹사업거래공정화법 개정안 처리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이 양적으로는 성장했지만 질적으로는 가맹점주에게 불리한 구조로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프랜차이즈 산업이 양적으로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가맹점당 영업이익과 브랜드당 가맹점 수는 낮아지는 등 체력은 허약해졌다”며 “산업의 성장을 위해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의 가맹본부 수는 2013년 2973개에서 2022년 8183개로 2.75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브랜드 수는 3691개에서 1만1844개로 3.21배 늘었으며 가맹점 수도 19만730개에서 33만5298개로 1.76배 증가했다.
프랜차이즈 산업의 매출도 2013년 91조7천억 원에서 2022년 164조 원까지 늘었으며 종사자 수는 같은 기간 91만 명에서 151만 명까지 증가했다.
산업 전반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가맹점주들의 상황은 더욱 열악해졌다는 것이 전국가맹점주협의회의 주장이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에 따르면 가맹점당 매출이 1.41배 증가하는 동안 영업이익은 1.16배 늘었다. 원부자재비용과 인건비, 플랫폼비용 등의 증가 때문이다.
소비자물가지수를 반영해 현 화폐가치로 환산할 경우 가맹점주의 실질 영업이익은 2013년 연간 2천만 원에서 2022년 연간 1990만 원으로 오히려 후퇴했다. 가맹점당 영업이익률 역시 2013년 8%에서 2022년 6.6%로 뒷걸음질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가맹점주들은 일정한 자본에 본인의 노동력까지 쏟아부어도 최저임금조차 벌기 어려운 현실에 처했다”고 말했다.
가맹점주들의 처우가 나빠지면서 각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와 가맹점주들의 분쟁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와 관련해 본사들이 대화를 거부하는 것이 문제라고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주장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가 최근 10년 사이 주요 가맹사업 단체분쟁을 분석한 결과 단체사건 32개 가운데 31개의 가맹본부가 가맹점주의 대화요청을 거부하면서 시작됐다. 이 가운데 73.2%의 가맹본부는 분쟁조정도 거부했다.
단체사건 32개 가운데 28건은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됐으며 가맹본부 본사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돼 국정감사에 불려나온 사건도 14건이나 됐다. 국회 등이 주선한 대화 덕분에 단체분쟁 32개 가운데 13건은 그나마 합의가 성립할 수 있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건강하게 대화하고 타협하는 문화를 바탕으로 프랜차이즈 산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질적인 성장을 이끌기 위해 가맹점주단체 등록제를 도입하고 상생협의권을 부여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