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23일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닛케이 포럼에서 니나미 다케시 산토리홀딩스 사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일본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해 한국과 일본 사이 경제협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주최로 도쿄에서 열린 ‘제29회 아시아의 미래’ 포럼에 패널 토론자로 참석해 “한일 경제협력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필수”라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 회장은 니나미 다케시 산토리홀딩스 사장과 한일 협력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최 회장은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저성장 함정에 빠졌고 수출 중심 경제 모델은 사실상 한계에 봉착했다”고 두 나라의 경제 상황을 짚었다.
그는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에너지 수요가 폭증해 기존의 국가별 독립적 경제 모델은 작동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일본이 경제 부문에서 협력하면 시너지(synergy) 효과가 클 수 있다는 예상도 내놓았다.
최 회장은 “양국이 관세를 철폐하면 국내총생산(GDP)과 소비자 후생 모두 커져 ‘윈윈(win-win)’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들 사이 단일 시장을 형성한 유럽연합(EU) 사례를 들며 "우선 한일 자유무엽협정(FTA)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 협력 분야로는 액화천연가스(LNG)와 수소 및 암모니아 등을 꼽으며 “양국이 자원을 함께 구입하기만 해도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니나미 사장은 최 회장의 구상에 동의하며 한국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필요성도 주장했다.
올해 닛케이 포럼은 24일까지 열린다. 박철희 국립외교원장과 장완석 동아시아 아세안 경제연구센터(ERIA) 이코노미스트,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이 한국인 연사 및 패널로 참석한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