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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 부문 사장 |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중국에서 2위로 밀려났다. 2분기 중국에서 샤오미 스마트폰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또 3,4위인 레노버와 화웨이도 삼성과 격차를 좁히고 있어 절대강자였던 삼성 스마트폰의 위상이 급격하게 추락하고 있다.
◆ 샤오미에 중국 스마트폰 1위 내줘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샤오미가 올해 2분기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 13.82%를 차지해 1위로 올라섰다고 미국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가 4일 밝혔다. 샤오미는 직전분기보다 3.12%포인트, 지난해 2분기보다 8.82%포인트나 점유율을 높였다.
샤오미는 중국시장에서 2분기에 총 1499만 대의 스마트폰을 팔았다. 1년 전 판매량인 440만 대와 비교하면 무려 240%가 넘는 판매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2011년 4분기부터 지켜오던 스마트폰 중국시장 점유율 1위에서 밀려나 2위가 됐다. 2분기 삼성전자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12.18%로 직전분기보다 6.12%포인트나 떨어졌다. 1년 전과 비교하면 5.42%포인트 감소했다.
삼성전자가 2분기 중국시장에서 판매한 스마트폰은 총 1322만 대였다.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14.7%나 줄었다. 샤오미가 지난 1년 동안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동안 삼성전자는 역성장한 것이다.
중국시장에서 2위로 밀려난 삼성전자는 다른 중국 현지업체들에 2위 자리마저 뺏길 처지에 놓였다.
샤오미와 삼성전자에 이어 3위를 기록한 레노버는 총 1302만 대를 팔았다. 레노버와 화웨이의 점유율은 각각 11.7%와 10.93%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와 3위 레노버의 격차는 0.48% 포인트에 불과하고, 4위 화웨이와 격차는 1.25%포인트에 그친다.
삼성전자가 샤오미에 1위 자리를 내주고 중국 업체들에 추격을 허용하게 된 원인은 삼성전자의 가격경쟁력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평균가격이 50만 원 이상인데 비해 샤오미 스마트폰은 평균 10만 원 선에서 살 수 있다. 지난달 발표한 ‘미4(Mi4)’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임에도 최고 41만 원에 불과하다.
징웬 왕 카날리스 애널리스트는 “샤오미는 최고사양의 제품들을 공격적 가격으로 공급해 성공을 거둔 것”이라며 “샤오미의 미 시리즈와 홍미 시리즈는 가격경쟁력 면에서 삼성전자보다 앞서 있다”라고 말했다.
◆ 인도 휴대폰시장에서 마이크로맥스에 밀려
삼성전자는 중국에 이어 인도 휴대폰시장에서도 현지업체에 추월을 허용했다.
홍콩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올해 2분기 인도 휴대전화시장에서 현지업체인 마이크로맥스(Micromax)가 16.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인도 휴대전화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번에 14.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위로 내려갔다. 삼성전자에 이어 노키아가 10.9%의 점유율로 3위를 차지했고 현지업체인 카본(Karbonn)과 라바(Lava)가 각각 9.5%와 5.6%를 차지하며 그 뒤를 이었다.
마이크로맥스는 지난 4월 팬택을 인수하겠다는 뜻을 밝혀 우리나라에 알려진 업체다. 마이크로맥스는 샤오미처럼 저가제품을 앞세워 빠른 속도로 현지 소비자들을 고객으로 확보하며 휴대전화 세계 10위 제조사가 될 수 있었다. 주요 제품 가격은 평균 6만~7만 원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인도 스마트폰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킨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이다. 2분기 삼성전자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5.3%로 19.1%를 기록한 마이크로맥스에 6.2%포인트 앞선다.
하지만 마이크로맥스가 저가 스마트폰을 통해 빠른 속도로 삼성전자와 점유율 격차를 줄이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인도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012년 42.5%에서 지난해 34.3%로 줄었다. 반면 마이크로맥스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7.7%에서 17.7%로 늘었다.
인도는 중국 다음으로 큰 스마트폰시장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인도 스마트폰 사용자는 1억1700만 명 정도인데 12억 전체 인구수와 비교하면 10%도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