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전력공사가 한전KDN 주식가치 저평가를 우려해 자구대책 추진을 위한 지분매각을 보류한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한전이 공개한 2024년 제6차 이사회 회의록을 보면 4월19일 한전 아트센터에서 열린 이사회에 '한전KDN 증시상장을 통통한 주식매각 계획'이 상정됐으나 논의 끝에 의결이 보류됐다.
▲ 한국전력공사는 4월19일 열린 제6차 이사회에서 한전KDN 지분 매각을 보류했다. |
참석자 사이에서 “자구대책은 재무적인 가치를 충분히 높여서 재무위기를 극복하는 개념인데 주식 가치가 저평가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자구대책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전KDN의 역할에 따른 가치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전KDN은 전력 IT시설 등을 관리하는 한전의 자회사다.
회의록에 따르면 “한전KDN은 전력산업 정보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회사이므로 재무 문제에만 중점을 두고 의사결정을 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의 발언이 나왔다.
한전 이사들은 지분매각과 같은 전략적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회계법인의 가치 평가를 통한 정확한 정보와 추가적 법률검토, 정부의 의견 확인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한전은 한전KDN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해 11월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한 강도 높은 자구책을 발표하며 한전KDN을 국내 증시에 상장한 뒤 20%의 지분을 매각해 약 1300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전력노조연맹 등 노동계와 야권은 전력산업 민영화 시도를 중단하라며 반발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