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시중은행들이 통합멤버십과 모바일메신저를 이용하는 실적을 올리기 위해 임직원에게 성과급을 포인트로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은행별 모바일메신저 및 멤버십제도 운용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은 임직원들의 통합멤버십과 모바일메신저 홍보를 독려하기 위해 보너스 131억8천만 원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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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은행들은 우수한 권유실적을 올린 직원 등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성과급, 상여금, 기타 급여 등의 보너스를 지급했다. 보너스금액을 은행별로 살펴보면 KEB하나은행 84억3200만 원, 우리은행 47억4500만 원, 신한은행 8천만 원이다.
임직원들은 이 보너스 금액 가운데 우리은행 2700만 원을 제외한 대부분을 은행 포인트로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시중은행들은 최근 임직원에게 통합멤버십과 모바일메신저 고객을 늘리라는 영업압박을 과도하게 주고 있다고 지적돼 왔는데 보너스도 포인트로 제공하고 영업을 독려한 셈이다.
김 의원은 “은행들이 통합멤버십과 모바일메신저의 이용실적을 늘리는 데 임직원의 보너스를 유용하고 있다”며 “보너스까지 포인트로 지급하는 등 은행상품을 홍보하기 위해 직원들을 쥐어짜는 방식의 영업을 하는 일을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은행들이 통합멤버십과 모바일메신저를 만들고 도입하는 데 상당한 예산을 쓰고 있어 영업압박도 더욱 심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은 통합멤버십과 모바일메신저 개발과 도입에 363억7천만 원을 썼다.
은행별로 사용금액을 살펴보면 KEB하나은행이 통합멤버십 ‘하나멤버스’에 170억 원을 썼다. 우리은행은 통합멤버십 ‘우리멤버스’(위비마켓 포함)에 107억2천만 원, 모바일메신저 ‘위비톡’에 24억 원을 투자했다. 신한은행은 통합멤버십 ‘신한FAN클럽’에 62억5천만 원을 들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