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증시에서 반도체 종목을 계속 보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등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주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사실상 주도주로 부상한 가운데 거래대금, 거래비중, 차트 움직임 등을 고려하면 투자 비중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한국투자증권은 20일 증시 주도주로 올라선 한미반도체 등 HBM 반도체주를 아직 매도해선 안 된다고 보았다. |
코스피의 올해 순이익 전망치는 2분기에 약 6.2% 상승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을 IT업종이 기여하면서 반도체가 사실상 증시 이익 개선세를 이끌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는 SK하이닉스의 올해 순이익 전망치는 최근 2개월 동안 55.7% 높아졌다.
이 과정에서 HBM 가치사슬에 소속된 장비업체들도 탄력을 받았다. 한미반도체가 대표적인데 연초 이후 주가는 127% 오르며 SK하이닉스보다도 더 가파르게 상승했다.
다만 가파른 주가상승으로 반도체업종에 대한 가격 부담도 커지고 있다.
김 연구원은 이를 놓고 “반도체 투자 지속 여부가 고민 되겠지만 결론은 아직 팔 때가 아니다”며 “반도체는 현 산업(인공지능)의 추세가 이어지는 한 추가 성장이 가능하다”고 바라봤다.
이어 “펀더멘털(기초역량)과 별개로 수급 측면 문제만 없다면 매수 기조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며 “다행히 수급과 관련된 불안 요소는 발견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2차전지 주도주였던 에코프로가 조정을 받던 과정을 대입해 보면 현재 반도체주는 양호한 상태인 것으로 분석된다.
에코프로가 최고점을 기록할 당시 2차전지 거래 비중은 증시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반면 현재 반도체주의 거래비중은 지난달 26%가 최고치인 것으로 집계됐다. 아직 반도체로 모든 거래가 쏠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이 밖에도 “증시 거래대금이 빠질 상황이 아니며 반도체주의 추세 약화는 보이지 않는다”며 “한미반도체에선 에코프로와 같은 모습이 확인되지 않으며 성장 경로를 밟고 있는 반도체주를 굳이 정리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