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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메이션의 메카 지브리 휴업

오대석 기자 pscientist@businesspost.co.kr 2014-08-05 15:2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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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세계적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가 제작부문 해체를 결정했다.

창립자이자 세계적 감독인 미야자키 하야오가 은퇴한 지 1년 만이다. 스튜디오 지브리는 세대교체에 실패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메카 지브리 휴업  
▲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일본 산케이신문은 5일 "스튜디오 지브리가 제작 부문을 해체하고 일시휴업에 들어갈 방침이다"라고 보도했다.

스즈키 도시오 스튜디오 지브리 대표이사(프로듀서)는 지난 6월27일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지브리의 제작부문을 해체하겠다고 밝혔다.

스즈키 대표이사는 주주총회에서 “작품을 계속해서 만드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신작 제작을 잠시 중단하고 앞으로 일을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야자키 감독의 은퇴가 이런 결정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스튜디오 지브리는 광고, 뮤직비디오 제작을 위한 외주사업 부문과 도쿄 지브리 박물관, 상표 관리부서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영화계 전문가들은 스튜디오 지브리가 제작부문을 해체한 이유로 세대교체 실패를 꼽았다.

스튜디오 지브리는 지난해 미야자키 감독이 은퇴한 후 이전만큼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또 제작비가 증가하고 구심점이었던 미야자키 감독마저 은퇴하자 경영난이 더욱 심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그려서 제작하는 2D 애니메이션은 3D에 비해 인건비가 많이 든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인건비는 20억 엔(약 203억 원) 수준이라 매년 100억 엔(약 1015억 원)을 벌어야 유지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1999년 요절한 콘도 요시후미 감독의 빈자리도 스튜디오 지브리에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콘도 감독은 미야자키 감독과 오랫동안 일을 함께 하며 후계자로 지목됐던 인물이다.

그는 1995년 데뷔작 ‘귀를 기울이며’를 성공시키며 지브리의 차세대 주자로 단박에 떠올랐다. 미야자키 감독은 1998년 콘도 감독에게 회사를 맡기고 은퇴할 정도로 두터운 신임을 보였다.

콘도의 작품은 지브리다우면서도 미야자키 감독과 다른 독특한 풍격을 지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콘도 감독은 1998년 원인불명의 동맥파열로 요절해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메카 지브리 휴업  
▲ 스튜디오 지브리 로고
이후 은퇴했던 미야자키 감독이 복귀해 흥행작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지브라의 명맥을 이었지만 콘도만큼 재능있는 감독을 찾는 데 실패했다.

게다가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지브라를 떠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미야자키 감독과 의견차이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소다 감독은 ‘시간을 달리는 소녀’, ‘늑대 아이’ 등의 흥행으로 일본 애니메이션계에서 포스트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야자키 감독은 1978년 TV시리즈 ‘미래소년 코난’ 연출을 시작으로 애니메이션 제작에 입문했다. 1985년 스튜디오 지브리 설립 후 ‘천공의 성 라퓨타’ ‘이웃집 토토로’ ‘마녀 배달부 키키’ ‘붉은 돼지’ ‘모노노케 히메’ 등이 연달아 성공하면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미야자키 감독은 2004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 금곰상을 받았다. 2005년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일본인 최초로 명예 황금사자상(공로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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