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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율 풀무원 글로벌 기업 도약 선언, '지구식단'으로 해외사업 흑자전환부터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4-05-13 15:4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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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효율 풀무원 대표이사가 회사 창립 40주년을 맞아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그동안 풀무원은 지속적인 해외사업 적자에도 투자를 이어왔는데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투자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효율 풀무원 글로벌 기업 도약 선언, '지구식단'으로 해외사업 흑자전환부터
▲ 이효율 풀무원 대표이사가 글로벌기업으로 도약을 선언했다. <풀무원>

13일 유통업계에서는 이 대표가 올해 지속가능식품 브랜드 ‘풀무원지구식단(지구식단)’을 앞세워 해외실적 개선에 나설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이 대표는 2024년 신년사를 통해 지구식단을 글로벌 시장 핵심 브랜드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구식단은 2022년 론칭한 브랜드로 식물성 지향 식품과 동물복지 식품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풀무원은 그동안 해외사업에서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최근 ‘K푸드’ 유행과 글로벌 비건 트렌드 바람을 타고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풀무원이 지난해 미국 법인에서 낸 매출은 3654억 원이다. 2015년만 해도 연 매출 1천억 원에 미치지 못했는데 8년 만에 외형을 4배 가까이 키운 것이다.

삼일회계법인의 경영연구조직 삼일PwC경영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대체식품 시장 규모는 2019년 96억2천만 달러(13조1967억 원)에서 2025년 178억6천만 달러(24조5003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 세계적으로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대체식품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풀무원은 지난해 매출 2조9934억 원, 영업이익 619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과 비교해 매출은 135.4%, 영업이익은 5.5% 증가하며 최대 실적 달성에 성공했다.

해외사업 적자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만큼 올해 해외사업까지 흑자전환을 이룬다면 연 매출 4조 원 돌파도 먼 일이 아닐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풀무원이 해외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성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풀무원은 식물성 단백질 식품과 K푸드라는 글로벌 식품 시장의 양대 트렌드에 해당하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며 “2024년은 창립 40주년으로 해외 법인 반등과 재무구조 개선까지 이뤄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풀무원 해외법인은 지난해 적자폭을 줄이며 실적 개선의 가능성을 보였다. 지난해 풀무원 해외법인 영업손실은 222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보다 적자폭을 230억 원가량 줄였다.

미국 공장 생산라인 증설완료에 따라 물류 효율성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풀무원은 2021년 11월 미국 서부 플러튼 공장의 두부 생산라인을 증설해 월 최대 생산량을 기존의 2배 수준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캘리포니아주 길로이 공장에 생면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연 2400만 개 생면 생산능력을 확보해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이효율 풀무원 글로벌 기업 도약 선언, '지구식단'으로 해외사업 흑자전환부터
▲ 풀무원이 올해 '풀무원지구식단'을 앞세워 해외시장 흑자전환에 도전한다. <풀무원>

지속적으로 외형성장을 이루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많다.

풀무원 해외매출은 2021년 4473억 원, 2022년 5574억 원, 2023년 5701억 원을 기록하며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풀무원은 올해도 해외법인에 공격적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됐다.

풀무원 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풀무원식품은 지난 3월 미국법인 풀무원USA가 추진하는 709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풀무원USA는 자회사 나소야푸드의 남은 지분 42.36% 취득에 631억 원을 사용할 것이라 밝혔다. 나소야푸드를 100% 자회사로 편입시키겠다는 얘기다. 나소야푸드는 미국 내에서 두부 등의 식품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풀무원은 지배 구조 선진화를 위해 해외 법인 지분 100%를 취득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 자회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국내외 사업 부문 시너지를 증대하기 위해서다.

다만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올해 안에 해외사업 정상화가 이뤄져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물가·고금리 흐름이 장기화되며 내수 소비가 지난해보다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풀무원은 1991년 미국법인 풀무원USA를 시작으로 중국과 일본에 순차적으로 법인을 설립하며 30여 년 동안 꾸준히 해외 시장 문을 두드려왔으나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풀무원 해외법인은 2011년부터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해왔으며 누적된 적자규모만 수천억 원에 이른다. 초기 설비 투자와 물류·해상운임 증가, 지속된 원자재가격 상승, 고환율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영업손실 뿐만 아니라 영업외비용도 풀무원 입장에서 큰 부담이다.

풀무원의 이자비용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자회사인 풀무원식품을 통해 추진하는 해외사업 투자 차입금에 따른 이자비용이 적잖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풀무원 이자비용은 2021년 291억 원, 2022년 392억 원, 2023년 562억을 기록했다. 지난해 이자비용만 150억 원 이상이 늘어난 것이다.

이 대표는 '풀무원 1호 직원'으로 오랜 기간 풀무원의 성장을 이끈 성과를 인정받아 2018년 풀무원의 첫 전문경영인으로 임명됐다. 이 대표는 2012년부터 일본과 중국 사업을 맡았고 2016년엔 당시 미국 두부 1위 브랜드 나소야의 인수를 성공시키며 풀무원이 미국 두부 점유율 1위를 달성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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