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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AI 에이전트'조차 아직도 홀로 출시 못해, 탈통신 AI 선점 경쟁 뒤처지나

김바램 기자 wish@businesspost.co.kr 2024-05-09 16:2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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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KT가 통신기업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인공지능(AI) 신사업을 적극 발굴하겠다고 했지만,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 등이 이미 일찌감치 선보인 통신용 모바일 'AI 에이전트'조차 내놓지 못하며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KT 김영섭 대표이사는 올해 초 '탈통신'을 위해 AI와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결합한 'AICT' 기업으로 변화하겠다고 밝혔는데, AI 탈통신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된다.  
 
KT 'AI 에이전트'조차 아직도 홀로 출시 못해, 탈통신 AI 선점 경쟁 뒤처지나
▲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KT보다 앞서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서비스를 구축하고 고객층 확보에 나서고 있다. < KT >

9일 통신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통신 업계의 'AI 에이전트' 경쟁이 점차 가열되고 있다. AI 에이전트는 생성형 AI 기술에 기반해 사용자의 활동을 보조하는 일종의 개인비서 역할을 수행한다.

SK텔레콤은 2023년 9월 소비자대상(B2C) AI 에이전트 '에이닷'을 정식 출시하고, 각종 기능을 부가하며 고객 기반을 늘리고 있다. 

개인형 AI 비서(PAA)를 목표로 설계된 에이닷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출시돼 자동 ‘통화 녹음 요약’과 ‘실시간 통화 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SK텔레콤은 글로벌 통신 업체들과 협력해 에이닷을 활용한 수익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4월 △유플러스 상담 에이전트 △장애 상담 에이전트 △유독 AI 상품추천 에이전트 △유플러스 비즈마켓 솔루션 안내 에이전트 등 주로 상담서비스를 보조하는 데 쓰이는 4종의 AI 에이전트 서비스 ‘챗 에이전트’를 출시했다. 

이 회사는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지속 개발하고 모바일용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본격적인 AI 비서 시대를 개척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KT는 아직 AI 에이전트 출시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KT는 앞서 'AICT' 회사로 탈바꿈하기 위해 수립한 ‘3대 AI 혁신 동력’ 가운데 하나로 AI 에이전트를 꼽았다.
 
KT 'AI 에이전트'조차 아직도 홀로 출시 못해, 탈통신 AI 선점 경쟁 뒤처지나
김영섭 KT 대표이사 사장. < KT >

회사는 앞서 AI 에이전트를 통해 KT 임직원의 업무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으며, AI 에이전트를 모바일 기기나 TV에 적용하기 위해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또 AI 에이전트 기술이 접목된 금융 특화 슈퍼앱을 개발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러나 경쟁사보다 핵심 AI 에이전트 서비스 출시가 늦어지면서 고객 AI 데이터 선점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기술 기업들이 서둘러 AI 서비스를 출시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고객 AI 데이터 확보에 목적이 있다”며 “통합된 고객 데이터는 구체적 AI 사업 모델을 구상할 때 강력한 힘이 된다”고 말했다.
 
게다가 KT는 최근 출시 1년 반 만에 기업대상(B2B) 메타버스 서비스인 ‘메타라운지’를 종료했다. 기업 수요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AI 신사업 외에 기존 신사업마저 중단되며서 KT의 지속 성장가능성에도 물음표가 붙게 됐다.

메타라운지는 KT가 기업, 지자체, 기관 등을 위해 2022년 12월 출시한 맞춤형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일각에선 KT가 김영섭 현 대표를 선임하기 전 경영공백이 지나치게 길어 신사업 경쟁력이 떨어졌고, 현 경영진이 공백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앞서 KT 새노조는 지난 2월29일 논평을 내고 “지난 2년 동안 KT그룹에 취업한 검사 출신 인사가 6명이 넘는다”며 “신임 김영섭 대표가 KT의 비전을 AI 통신기업으로 선언했는데, 인사 내용을 보면 AI 기업이 아니라 검찰 기업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바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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