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 오토쇼를 방문한 사람들이 BYD의 셀 투 바디(CTB) 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BYD의 고위 임원이 당분간 미국 전기차 시장에 진출할 회사 차원의 계획은 없다는 요지의 발언을 내놓았다.
다만 미국 전기차 공급망에 편입되고 싶다는 의사도 함께 보이며 배터리 시장 진출은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7일 닛케이아시아는 스텔라 리 BYD 미국 사업부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을 인용해 “미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과 시장 수요 둔화를 고려해 BYD는 당분간 미국에서 전기차를 판매하는 계획을 두고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BYD는 현재 미국에 승용차 형태의 순수전기차(BEV)나 하이브리드차(PHEV)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랭커스터 공장에서 제조한 전기 버스나 트럭만 미국에 팔고 있다. 이는 고관세와 같은 미 정부의 강력한 대중 전기차 견제 정책 때문이다.
최근 미 대선을 앞두고 소셜미디어 틱톡 모기업인 바이트댄스 등 중국 기업들이 미국 안보를 위협한다는 분위기가 고조된다는 점 또한 BYD의 미국 전기차 사업 진입을 막는 배경으로 지목됐다.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스텔라 리 CEO는 6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밀켄 연구소 글로벌 콘퍼런스에 참석해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로 가고 있다 보니 당분간 미국에서 전기차를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며 “선거가 끝나면 상황이 좀 진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BYD는 전기차 기업들에 배터리를 판매하는 형태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은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BYD가 핵심 광물의 채굴부터 배터리 제조까지 수직계열화 체제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미국 전기차 기업에도 비용 절감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테슬라 또한 독일 그륀하이데 공장에서 제조하는 ‘모델Y’ 일부 버전에 BYD가 자체 개발한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텔라 리는 “미 당국이 중국 배터리 공급업체를 자국 전기차 업체들에 개방한다면 해당 기업들에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