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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웰푸드 '20년 투자' 빛 보인다, 이창엽 글로벌 핵심 시장으로 인도 정조준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4-05-07 14:5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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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웰푸드 '20년 투자' 빛 보인다, 이창엽 글로벌 핵심 시장으로 인도 정조준
▲ 롯데웰푸드가 인도 시장을 글로벌 핵심 사업장으로 강조하고 있다. 사진은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이사.
[비즈니스포스트] “Why India?(왜 인도인가?)”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가 인도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미 글로벌사업에 힘을 주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는데 그 가운데서도 인도를 핵심 시장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이사는 인도에서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롯데웰푸드의 역량을 쏟겠다는 의지도 드러내고 있다.

7일 롯데웰푸드의 1분기 실적발표 자료를 살펴보면 인도 시장을 글로벌사업의 중요 축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다.

롯데웰푸드는 이번 자료에서 글로벌사업을 소개하면서 인도 시장만 언급했다. 과거 자료에서는 인도뿐 아니라 카자흐스탄과 같은 독립국가연합이나 러시아도 언급했지만 이번에는 오로지 인도 사업만 설명하면서 자연스럽게 이 시장을 부각했다.

글로벌사업을 여는 말부터 ‘Why India?’였다. 롯데웰푸드가 왜 인도 시장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지에 한 장을 온전히 할애했다.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인도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의 패권 경쟁 속에서 글로벌 정치·경제적으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인도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3조9370억 달러로 미국과 중국, 독일, 일본에 이은 5위다. 인구는 이미 중국을 제치고 전 세계 1위에 오른지 1년이 넘었으며 1만 달러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인구만 지난해 기준으로 4300만 명이 넘는다.

롯데웰푸드는 “인도의 국가 기초체력(펀더멘탈)이 지속 성장하고 있다”며 “생산성과 소비력 증대로 기호 식품의 소비가 늘어나고 가격 수용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인도 시장의 특성을 설명했다.

여태껏 인도 시장에만 20년 가까이 투자해온 성과가 제법 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롯데웰푸드는 2004년 인도 제과업체인 패리스를 인수해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인도에 진출했다. 경쟁사보다 빨리 진출하다보니 국내에서는 오리온에 밀려 힘을 쓰지 못하는 제품 초코파이를 통해 인도 현지 시장 점유율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실제로 1분기 롯데웰푸드의 글로벌사업 현황을 살펴봐도 인도사업의 실적은 좋았다.

1분기 카자흐스탄과 파키스탄, 러시아, 싱가포르 등에서 롯데웰푸드의 원화 기준 매출 성장률은 각각 이 각각 1.1%, 8.5%, 3.1%, 10.0%다. 롯데웰푸드가 인도 건과 사업에서 기록한 1분기 매출 성장률 18.8%를 앞서는 곳은 한 곳도 없다.

비록 1분기 인도 빙과 사업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비우호적 날씨 탓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존과 같은 성장률을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롯데웰푸드의 인도 빙과 사업 매출 성장률은 7.2%였다.

롯데웰푸드는 인도에서의 성과를 더욱 극대화하기 위해 이미 지난해 첸나이공장에 약 300억 원을 투자해 초코파이 3번째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인도 푸네에 새 공장을 지어 영업 거점도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이사도 인도 시장에 집중해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를 구체화해놓고 있다.

우선 인도에서 앞으로 5년 동안 연 평균 매출 성장률 16~20%를 달성하겠다는 것이 이 대표의 구상이다. 롯데웰푸드가 지난해 인도에서 거둔 매출이 2690억 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5년 뒤에는 매출로 최대 6700억 원을 내겠다는 것이다.

롯데웰푸드가 2023년 글로벌사업에서 거둔 매출이 8천억 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도 사업에 힘을 확실하게 주겠다는 의미로 봐도 무방하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세운 세부 목표들도 비교적 상세한 편이다.
 
롯데웰푸드 '20년 투자' 빛 보인다, 이창엽 글로벌 핵심 시장으로 인도 정조준
▲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이사(왼쪽에서 세번째)가 1월29일 롯데웰푸드의 인도 자회사 롯데인디아의 하리아나 공장 내 롯데 초코파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는 우선 인도에 해외법인 최초로 ‘빼빼로’를 투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놨다. 초코파이에 이어 두 번째 메가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것이 이 대표의 전략이다.

이를 위해 인도 하리아나공장에 약 330억 원을 투자해 글로벌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현지 특성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르면 2025년 중반부터 인도에서 빼빼로 제품을 만날 수도 있다.

빙과 사업과 관련해서는 월드콘과 메가톤에 이어 돼지바 신제품을 도입하겠다는 계획도 최근 밝혔다. 현지 출시 제품명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를 통해 롯데웰푸드라는 브랜드의 인지도를 강화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려놓고 있다.

올해 이 대표가 글로벌사업의 첫 해외 방문지로 인도를 찾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그는 1월29일 인도 현지를 방문해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 및 향후 투자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발표하며 인도를 포함한 주요 국가에 신규 투자하고 적극적으로 시장을 확대해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서 성장에 더욱 속도를 올린다는 전략을 밝혔다.

이 대표가 글로벌사업에서 인도의 위상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다.

이창엽 대표는 롯데웰푸드의 해외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롯데웰푸드에 합류하기 전 한국P&G를 시작으로 허쉬 한국법인장, 한국코카콜라 대표, LG생활건강의 미국 자회사 더에이본컴퍼니 최고경영자(CEO) 등을 지내 글로벌 경영 감각을 쌓았다.

LG생활건강에서 차석용 전 대표이사 부회장의 뒤를 이을 최고경영자 후보로 유력하게 꼽혔지만 2022년 2분기에 LG생활건강을 퇴사한 뒤 그해 말 롯데그룹에 합류했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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