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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V20, 갤럭시노트7 생산중단 파고들 절호의 기회 맞아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10-10 13:4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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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의 V20, 갤럭시노트7 생산중단 파고들 절호의 기회 맞아  
▲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이 출시행사에서 V20을 선보이고 있다.

LG전자가 스마트폰 ‘V20’의 미국 출시를 앞두고 경쟁작인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생산중단에 따른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전자는 미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어 이곳에 역량을 집중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는데 그 효과를 거둘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 갤럭시노트7  판매중단의 반사이익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0일 “미국에서 스마트폰 배터리의 안전성 문제가 떠오르며 LG전자의 V20 판매가 호조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미국 이통사들은 28일부터 V20의 정식판매를 시작한다. AT&T의 경우 7일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LG전자는 V20을 9월6일 출시행사에서 처음 공개하고 한국에서 10월1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는데 미국 출시가 예상보다 다소 늦은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강력한 경쟁작으로 꼽히던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 대규모 리콜을 실시하며 판매가 늦어진데다 미국 이통사들이 다시 판매를 중단해 V20이 기회를 맞게 됐다.

삼성전자가 리콜을 실시한 뒤 결함을 수정해 내놓은 갤럭시노트7에서 발화사고가 발생했다는 소비자의 주장이 미국에서만 3건 이상 보고됐다. 미국 당국은 구체적인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미국 이통사들은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갤럭시노트7의 판매를 완전히 중단하고 기존에 제품을 교환한 사용자도 다른 스마트폰으로 교체할 수 있도록 하며 사실상 ‘2차리콜’을 실시하고 있다.

주요 외신들이 연일 새 갤럭시노트7의 안전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삼성전자가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고 있어 많은 소비자들이 완전히 등을 돌릴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블룸버그는 “미국 이통사들은 이미 소비자들의 갤럭시노트7 수요를 다른 스마트폰으로 유도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 미국에서 흥행전망 밝아

LG전자가 미국에서 V20의 판매를 시작하면 이런 잠재수요를 대거 끌어올 공산이 크다.

LG전자의 세계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5% 정도로 중국업체에 밀려 5위권에 머무르고 있지만 미국에서 16%의 점유율로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LG전자의 V20, 갤럭시노트7 생산중단 파고들 절호의 기회 맞아  
▲ 미국 이통사들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판매를 잠정중단됐다.
미국에서 LG전자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이전부터 이통사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한 덕분에 꾸준한 수요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미국에서 올린다. 미국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비중도 높은 만큼 V20의 미국 흥행여부가 스마트폰 실적개선에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에서 스마트폰 영업조직을 북미 전담으로 전환해 역량을 집중하고 한국 등 규모가 작은 시장의 영업망을 가전사업부와 통합하는 대규모 변화를 실시했다.

소 연구원은 “V20은 미국에서 연말 성수기에 소비자의 수요를 크게 이끌며 흥행할 것”이라며 “기본에 충실한 성능과 고품질 음향재생기능이 인기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갤럭시노트7을 제외하면 미국에서 V20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주요 경쟁작은 애플 아이폰7과 구글 ‘픽셀’ 시리즈로 꼽힌다.

아이폰7은 이전작과 변화가 거의 없어 예전보다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구글 픽셀의 경우 이통사 버라이즌에서만 단독판매돼 여러 소비자층을 공략하기 쉽지 않다.

미국 이통사들이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경쟁을 V20으로 이어갈 가능성도 높다. AT&T의 경우 V20 예약구매자에 태블릿PC를 제공하거나 케이블TV에 동시가입하면 V20 구매가격을 돌려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갤럭시노트7의 리콜이 LG전자의 V20 판매확대에 기회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스마트폰사업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흥행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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